2월 9~10일 양일간 공연, 사전신청 통해 무료관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3·1운동을 창작무용으로 표현하면 어떤 무대가 펼쳐질까?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융복합 무용극 ‘여성 독립운동가 열전’이 무대에 오른다. 일제강점기 독립 운동사는 김구, 안창호, 윤봉길, 이봉창 등 주로 남성 독립운동가들 중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핵심적인 독립 운동을 도모했던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존재한다. ‘여성 독립운동가 열전’은 융복합 무용극이라는 형태로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한다.

‘여성독립운동가열전’은 1932년 윤봉길 의사의 거사 성공 이후부터 1945년 해방 이후 혼란스러운 삼년 정국과 한국전쟁을 맞이하는 시점까지 담아냈다. 상해임시정부 안살림을 도맡아한 정정화, 서간도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 강원도 양양 3·1운동의 불씨를 지핀 조화벽이 그 주인공이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없었으면 독립운동과 27년간 유지된 임시정부는 훨씬 힘든 양상을 띠었을 것이다.

“힘 있는 자는 힘으로, 돈 있는 자는 돈으로, 정성이 있는 자는 정성으로” 독립운동의 모토대로 독립 운동가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상의 것들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은숙 선생은 우당 이회영과 결혼 2년 만에 모든 가산을 처분하고 서간도로 이주해 적극적인 독립운동을 했다. 부부가 자신들은 하루 한끼를 먹으면서도 독립 운동가들을 헌신적으로 지원했으며, 남편이 순국한 후에도 공장일과 삯바느질로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했다.

정정화 선생은 임시정부의 안주인으로, 맹렬하게 독립운동을 펼쳤던 김구, 이동녕, 이시영 등 정부 요원들을 두루 살핌은 물론, 사지를 넘나들며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했다. 또한 적극적으로는 한국국민당, 한국독립당, 대한애국부인회 등의 단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유관순 열사의 올케이기도 한 조화벽 지사는 비밀결사대 활동을 통해 개성과 강원지역 3·1운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교사생활을 하는 동안 봉급의 일부를 상해 임시전부 자금으로 지원했고, 정명학원을 설립해 교육을 통한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이 작품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여성으로서의 삶을 한국적인 음악과 몸짓, 당시 영상과 사진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해 시대정신을 반영하고자 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의의가 높은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8문화협력네트워크 지원 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뷰티 대표 브랜드 메디힐 후원을 받아 제작됐다.

‘나는 고려인이다’, ‘까레이스키’, ‘전봉준37’ 등으로 무용을 통해 역사적인 인물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온 양길호 안무가가 총연출을 맡고, 2018년 연극 ‘핏대’로 윤대성희곡상을 수상한 고정민 작가가 극작을 맡았다. ‘질경이 우리옷’ 대표이자 사회 활동가이기도 한 이기연 예술 감독 지휘 하에 ‘위대한 청춘 70년’ 등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선보인 김연희 작가가 의기투합해 복합적 장르의 무용극이 탄생됐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을 기린 ‘여성독립운동가열전’은 2월 9일과 10일 양일간 3회에 걸쳐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되며, 성북문화원과 동양예술극장에서 사전 관람 신청을 통해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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