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농구스타 강현숙의 진솔한 자서전…한국여자농구의 한 시대 꼼꼼히 기록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세계적인 농구스타 강현숙.

강현숙은 한국 여자농구가 한창 인기를 누리던 1970년대 농구계에선 지금의 '피겨 여제' 김연아 못지 않은 대한민국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1979년 제8회 서울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1980년 모스크바 프레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세계베스트5로 선정될 정도의 세계적 스타였다.

강현숙이 자신의 농구인생을 꼼꼼하게 기록한 에세이가 (주)새로운사람들 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제목은 '나는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 강현숙의 농구인생'.

이 책은 한 개인의 인생을 진솔하게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여자농구의 한 시대를 꼼꼼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 공적인 역사로서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는 1980년 9월 홍콩에서 열린 ABC대회에서 중국을 31점 차로 대파, 조국에 우승을 안겨주며 국가대표를 내려 놓았다.

그해 강현숙은 동아일보 체육부 기자였던 김종완과 결혼했다.

그리고 딸 셋을 낳아 반듯하게 키웠다. 그 사이 남편은 간암 판정을 받았고, 부부의 사랑과 하느님의 은총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은퇴한지 어느덧 40여년이 흘렀지만 강현숙은 여전히 한국농구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강현숙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다시 농구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2002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감독관을 시작으로 한국농구연맹(KBL) 첫 여성 심판위원장(2011~2013), 2017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재정(裁定)위원장을 맡아 후배들을 돕고 있다.

그에게도 농구인으로서의 롤모델이 있었다. 박신자 선수.

1967년, 당시 무학여중 2학년 초짜 농구선수였던 강현숙은 박신자 선수가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이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에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

강현숙은 박신자 선수 등 한국 선수단이 개선해 국민의 환영을 받는 신문 사진을 앨범에 붙여 놓고 이렇게 적었다.

"박신자 선수와 같이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자."

강현숙은 이후 수많은 농구인들의 롤모델이 됐다.

이제 그의 신간 '나는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 강현숙의 농구인생'이 어느곳 누군가에게 또다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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