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28일까지 '범일운수종점Tiger1'…윤주희·최성균 컨템포로컬 기획

서울문화재단 '2018 서울을 바꾸는 예술: 소셜프로젝트' 지원 선정 사업

'10AM to 3PM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범일운수종점Tiger1'에 마련된 전시 '까꿍: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기 위함이다'에 어린이들이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컨템포로컬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커피 한잔과 '대낮의 성교육'.

19일, 푸른 아우성 소속 김유현 강사가 부부 사이에 필요한 '말의 대화'와 '몸의 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이는 윤주희·최성균 부부 아티스트 컨템포로컬이 준비하고 서울문화재단이 지원한 전시·워크숍 '10AM to 3PM 프로젝트' 가운데 워크숍 '놀자 10AM to 3PM'의 네번째 놀이다.

◇ 10AM to 3PM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있는 시간, 엄마들에겐 소중한 개인 시간.

저출산 시대임에도 여전히 '독박육아'에 갇힌 엄마들의 자유는 오전 10시~오후 3시, 이 시간 안에만 제한적으로 허락되는 것은 아닐까.

윤주희·최성균, 부부 아티스트 컨템포로컬은 육아, 여성, 모성이라는 키워드가 제시하는 현실의 아이러니에 주목했다.

미술 작품과 워크숍이라는 씨줄과 날줄로 엮어 '10AM to 3PM 프로젝트'라 명명하고 서울문화재단에서 공모한 '2018 서울을 바꾸는 예술 : 소셜프로젝트'에 지원, 선정됐다.

서울문화재단 외에 주한네덜란드대사관, 마을창작소 어울샘도 '10AM to 3PM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선뜻 후원했다.

네덜란드의 중견작가 부부인 실비 지아만스와 헤이월드 욜로네일리스가 '범일운수종점Tiger1'에서 '10AM to 3PM 프로젝트'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컨템포로컬
◇ 전시 '까꿍: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기 위함이다'

10월4~28일, 서울 금천구 금하로 29, 비영리 전시공간 '범일운수종점Tiger1'.

이번 전시는 5명(팀)의 부모 작가들의 육아 경험을 녹여냈다.

네덜란드의 중견작가 부부인 실비 지아만스(Sylvie Zijlmans)와 헤이월드 욜로네일리스(Hewald Jongenelis)의 작품 도큐멘테이션은 좋은 길잡이가 된다.

이 부부는 1993년부터 가족, 친구, 이웃, 그리고 주문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많은 대형프로젝트들과 전시를 해오고 있다.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에서 2017년과 2009년 두 번의 큰 개인전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주희 작가는 "이 부부는 딸과 아들인 두명의 자녀와 함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모티브가 됐다"고 설명했다.

배종헌, 권자연, 장보윤, 최성균 작가도 참여했다.

배종헌 작가는 최근, 결혼·임신·출산·육아에 관한 개인전 '네상스'(대구미술관, 2016)와 공간 속 콘크리트 벽면의 균열·생채기 등을 산수화로 해석한 개인전 '첩첩산중'(파라다이스ZIP, 2018)을 연 바 있다.

권자연 작가는 창동 레지던시, ISCP(뉴욕, 미국), Vermont Studio Center(버몬트, 미국)등 국내외 레지던시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오랜 벽의 흔적들을 디지털 탁본 기법을 통해 드러내는 '스스로 서서' (2017, 개인전)를 진행했다.

장보윤 작가는 시각적 이미지로 실현 가능한 공통된 기억과 경험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기가 태어나 성장하는 공통의 발달과정을 섬세하게 기록해낸 엄마의 육아일기를 이미지와 함께 선보인다.

최성균 작가는 교육용 색칠공부 책에 반복적인 원형낙서를 지속하는 아들의 모습을, 자신만의 낙서로서 기성형식과 시각체계를 거부하는 것으로 읽어냈다.

최 작가는 컨템포로컬의 멤버로 범일운수종점Tiger1의 운영도 함께 하고 있으며 최근 한강예술공원 프로젝트에서 그의 주요 창작방식인 거울 모자이크를 통해서 '눈부신 위장술'(한강예술공원프로젝트, 2018)도 선보였다.

지난 4일(목)에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국내 작가, 6일(토)에는 네덜란드에서 날아온 실비와 헤롤드와의 대화도 진행했다.

'10AM to 3PM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놀이3. 집 말고 어디라도'(패브릭 소품만들기, 1년 후 확인프로젝트, 시각예술가 김선희)가 17일 금천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컨템포로컬
◇ 커피 한잔과 '대낮의 성교육'

19일(금) 오전 10시30분~12시30분, 서울 금천구 시흥5동 탑골로22 '마을창작소 어울샘' 4층.

푸른 아우성 소속 김유현 강사가 부부 사이에 필요한 '말의 대화'와 '몸의 대화'에 대해 나눈다.

육아에 지친 아내와 일에 지친 남편은 대부분 최소한의 대화 외에는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이해보다 '자신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한다.

'말의 대화'를 어떻게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고 '몸의 대화'로까지 연결시킬까?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두 아이의 엄마로써 가정주부에서 성교육 강사 된 김유현 강사의 과정을 함께 돌아보며,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행복해진 부부가 자녀의 성교육 롤모델이 되는 것은 덤이다.

◇ 워크숍 '놀자 10AM to 3PM'

'대낮의 성교육'은 워크숍 '놀자 10AM to 3PM'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네번째 놀이이자 마지막 프로그램이다.

앞서 10일(수)에는 '놀이1. 요즘엄마들_책 쓰는 엄마+커피한잔'(요즘엄마들 저자 이고은), 12일(금)에는 '놀이2. 빛나는 당신'(프로필촬영, 사진작가 이민경), 17일(수)에는 '놀이3. 집 말고 어디라도'(패브릭 소품만들기, 1년 후 확인프로젝트, 시각예술가 김선희)가 진행됐다.

매회마다 '미취학 아동 육아 여성' 1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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