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D IN BLUE’전, 6월22~7월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가슴깊이 울리는 소리에 따라가듯 나의 그림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서양화가 서경자(SUH KYUNG JA).
[데일리한국 권동철 미술전문기자] “나뭇잎, 바람, 숲속 청정한 비밀스러운 이야기의 물방울, 사막을 흐르는 공기는 우주 어느 곳과 소통하고 좋은 기운을 가지고 우리에게 돌아오지요.” 5년 만에 ‘THE RED IN BLUE’전을 여는 대주제 ‘명상(Meditation)’작품세계의 서경자 작가를 서울 조계사 인근 조용한 찻집에서 만났다.

오랫동안 갈채를 받아 온 청청한 색감의 ‘THE BLUE’시리즈에 최근 ‘RED’를 더했다. 200호 내외 대작15점을 비롯해 총45여 점으로 6월22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관에서 선보인다.

Meditation(The Red), 116.8×91.8㎝ Acrylic on Canvas, 2014
“요 몇 년간 개인적인 시련이 있었어요. 그러던 차 중앙아시아 몇 사막을 여행하면서 밝은 기운과 환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우주의 영감을 통해 그림에 자연히 레드색체가 들어오더군요. 사막은 건조하고 황폐한 이미지로 먼저 떠오르지만 거기에 빛과 어둠이 깔리면 환상적 풍경세계가 펼쳐지지요. 소리, 세월, 바람, 하늘무늬가 나를 깊게 들여다보게 했습니다.”

화면은 안으로 응집되는 것이 아니라 무한대로 퍼져가는 구도다. 태양과 달 그 길 위에 삼라만상이 펼쳐진다. 우리네 삶도 그 길 위에서 희로애락 하듯 어둠에서 밝고 좋은 곳을 향해가는, 그렇게 또 길이 있다.

116.8×91.8㎝(each), 2018
첫 만남의 설렘 같은 끝없는 파장의 평화로운 곳, 신비스러운 실루엣의 여운…. 정지된 것 속에 움직임이 있는 화면의 ‘가림 막’은 한 번 더 걸러줌으로써 한국적인 색과 절제되고 부드러운 친근함을 주는 고상함이 배어나온다.

“우리가 사는 세상 밖으로 드러나는 것 속에서 조화로움이 형성 되듯이 천이나 엷은 한지로 가림 막을 한 느낌으로 색을 입혔지요. 조금 가려짐으로써 전체가 시끄럽게 흐르지 않고 음양조화를 추구 했습니다.”

65.2×91㎝, 2018

이번 신작 ‘사막’작업엔 전체화면을 잡아주는 흰 나무가 눈길을 끈다. 서경자 화백은 이에 대해 “깊은 땅의 기운과 하늘의 광활함을 연결시켜주는 중간자"라고 설명했다. "영혼을 품은 하얀 나무는 건조한 세상 속에서도 푸른 하늘의 정기를 받으며 희망을 보여주지요. 나의 그림에서 항상 두고 보아도 편안한, 평화로움과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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