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집’, 두 대상 조합‥시간과 인내 그리고 기교에 대해 말하다
[데일리한국 권동철 미술전문기자]오늘날 세계는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웃고 울며 살아간다. 신간 ‘이스트사이드스토리(East Side Story)’는 그러한 세계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수많은 인종의 서로 삶의 모습을 그린 작품집이다.

‘이스트사이드’는 말 그대로 미국뉴욕의 동쪽이다. 그곳에서 작품소재를 얻었기 때문에 그렇게 명명했다고 저자는 밝혔다. “해가 떠오르는 동쪽은 새로운 날의 시작이며 꿈과 희망을 상징한다. 작품의 궁극적인 목적은 동서 화합과 평화”라고 작가는 말한다.

  • East Side Story, 90.9×65.1㎝ Oil on canvas, 2014
◇뉴욕의 집과 사람들에게서 영감

화백은 2004년 미국 롱아일랜드 연구교수로 머무는 동안 뉴욕의 집과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이스트사이드스토리’연작을 발표하였고, 이후 뉴욕은 물론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등지에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다.

10여 년 넘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이 연작은 흥미로운 탄생 배경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어느 추운 겨울 날, 소호의 화랑가에 있는 커피숍에서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들이 항상 보던 사람들이 아닌 것을 알게 된다.

  • 90.9×60.0㎝, 2016
백인이 지나가고 뒤를 이어 흑인, 동양인 그리고 히스패닉 등 여러 인종이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 어느 날 전철 창문을 통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집들이 얼마 전 커피숍에서 보던 얼굴들과 오버랩 되어 보인 것이다. 작업실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그리기에 몰입했다. ‘인간’과 ‘집’이라는 두 개의 대상을 조합시켜 탄생된 것이다.

◇집, 다채로운 기억의 흔적

집의 형상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단순한 풍경이나 객관적 대상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는 작품들은 마치 사람의 얼굴처럼 다양한 형상을 띠고 있다. 붓보다 페인팅 나이프로 그려지는 작품들은 기억 속 흔적의 느낌을 집이라는 형상을 통해 추상표현주의로 풀어간다.

  • 259.1×193.9㎝, 2017
미국 마이애미 소재, 디아스포라 바이브 갤러리(Diaspora Vibe Gallery, Miami)의 로지 골든 왈라스(Rosie Gordon Wallace)대표는 이렇게 평했다. “김명식의 작업은 단순하면서도 정교하다. 그의 그림들은 다채로운 색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그것은 시간과 인내 그리고 기교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또한 기억의 편린, 물성의 만족감, 인간의 존재성 등이 내재되어 있으며 아주 잘 숙련된 화가의 손에 의해 드러나고 있다. 김명식의 작업들은 한때 실재했던 삶과 기억으로, 순간의 기쁨들에 대해서 속삭이고 있다.”

  • “집은 나에게 행복의 출발점이자 새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오브제이다”라고 밝힌 김명식(金明植) 화백
한편 이 책은 2004년부터 2018년까지 발표해온 작품들 중 133점을 엄선해 엮었다. 김명식 작가는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뒤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국내외 70여회의 개인전과 수백회의 단체전을 열었다. 2015년 동아대학교 예술대학을 정년퇴임하고 현재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이스트사이드스토리(East Side Story), 152쪽, 인문아트刊, 값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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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5/18 15:15:53 수정시간 : 2018/05/18 15: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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