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Life’초대전, 4월11~24일, 청담동 소재 ‘갤러리 두’

중견여류화가 김성혜. “1년 전, 너무 틀 안에서 작업하고 있다는 생각에 무척 힘들었고 그래서 몸도 아팠어요. 곰곰 생각해 보니 ‘진짜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죠. 사람들의 찬사에 너무 현혹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는데 그런 때 생뚱맞게 목마가 떠올랐었습니다.”
[데일리한국 권동철 미술전문기자] 섬유와 회화의 접목으로 광대한 우주순환의 흐름을 화폭에 풀어가는 것으로 유명한 중견여류화가 김성혜씨가 ‘In My Life’ 초대전을 갖는다. ‘소니도(Sonido, 소리)’를 비롯해 ‘목마’와 ‘봉황’ 그리고 ‘해와 달’ 등 연작 30여점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로, ‘갤러리 두’에서 4월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선보인다.

경기 포천시 광릉수목원로 인근 조용한 카페에서 김 작가와 만났다. “이번 전시 준비를 위한 작업은 궁극적으로 지난해 봄부터였어요. 그때도 ‘일월도’, ‘목마’, ‘Sonido(소리)’시리즈를 했었는데 동일한 명제의 작품들을 1년 동안 가슴에 품고 우주시원의 회귀를 풀어내듯 지나온 여정이라고 할 수 있겠죠" 김작가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내 작업의 경계, 나아가 인생의 경계까지 지워버리듯 모든 현상의 틀을 깨려 노력한 기간이기도 하지요"라면서 "이번 전시는 그렇게 몸과 마음을 내려놓은 한 해의 결실이랍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빛 해 달-No138, 53.0×53.0㎝ Mixed media, 2017

‘나는 달리고 싶다’는 이미지의 ‘목마’는 캔버스 위 아크릴 베이스에 여러 혼합된 오브제를 운용한 작업이다. 작가는 서울동대문종합시장에 가서 압정, 브로치, 화려한 천 등 오브제를 이틀이 멀다하고 다니면서 구입했다.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목마’가 시작되었어요. 목마는 비록 나무지만 영혼이 있는 듯 한 환상이 있어요. ‘나는 달리고 싶은데 못 달리는 목마’처럼 꼭 나를 빼 닮은 것 같았죠. 그래서 화가라는 이름을 다 내려놓으니 작업이 즐겁고 기뻤습니다.”

Sonido-No205, 80×80㎝ Fiber, 2018

‘목마’시리즈는 이전부터 그려왔던 ‘봉황’에 실과 회화의 접목이 추가 되면서 다시 새롭게 만나게 된다. 생령의 순환을 함의하는 원(圓)작품 ‘소니도’ 탄생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제작됐다.

신작 ‘소니도’연작은 섬유와 회화의 접목으로 특히 실의 회화성을 강조한 작품이다. “위도 아래도 좌우도 없는 그러한 규칙과 질서들이 삶을 옥죄듯 해 어느 방향이든 볼 수 있는 자유로움을 담아내려했다”는 그는 “원이 갖는 균형과 조화로움이 내가 추구하는 삶이입니다. 이 원은 나의 육체적 활동의 산물로 예술과 삶은 하나인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성혜(ARTIST KIM SUNG HYE) 작가가 들려준 작업과정의 소회는 남달랐다. “느낌대로 만들어 졌다는 표현이 솔직한 것 같네요. 작업을 하고 난 후 돌아보면 마치 내가 한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듯 한 환각에 빠지기도 하는데 내가 작업에 빠질 수 밖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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