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그림손에서 2월27일까지 1주일간 전시회 개최

식물 드로잉, 포멕스, 2018

[데일리한국 허단비 인턴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그림손은 꽃과 풀, 나무의 생명 기운을 단색으로 종이 위에 그려왔던 조진희 작가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나타낸 ‘내 안의 정원’ 전시회를 21일부터 27일까지 1주일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방식으로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조진희 작가는 기존 방식대로 식물을 그리지만 컴퓨터로 스캔하고, 스캔 된 식물 형상을 따라 레이저 절삭기로 입체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포맥스’라 불리는 PVC발포 시트를 깎아내 모양을 만드는 새로운 작업으로 진행된 셈이다.

채색된 그림은 깎아진 검은색 평면 조각으로 바뀌어 사물의 그림자를 볼 때 느껴지는 단순미와 추상미를 전달하고, 다시 작품은 전시장의 빛을 받아 벽 위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된다.

이는 '그림자의 그림자'(Double shadow)로 표현할 수 있다. 이처럼 그림자와 그림자가 만난 덕에 전시장은 전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식물이 자라난 숲으로 더욱 풍성해지게 된다.

그림 속 식물의 크기, 색, 질감 등이 변했어도 원본 그림이 가진 생명의 약동 또한 그대로 전해진다. 이로써 신기술과 신소재 그리고 예술이 만나 관객에게 더욱 생생한 생동감을 전할 수 있다.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원은 “대밭, 연밭, 패랭이꽃밭 그림자가 가득한 전시장에 서면 녹음 짙은 숲 한가운데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꽃, 풀, 나무들이 자라는 마당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조 화가가 선사하는 정원은 화가의 정원인 동시에 관람객 각자의 정원이 되어, ‘내 안의 정원’은 ‘우리’로 넓어진다”고 조진희 작가의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조진희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그는 지난 2008년 토포하우스에서 열린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3년 37th 갤러리와 2014년 공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2년 동덕아트갤러리 ‘미술의 형방전’, 2005년 코엑스 대서양홀 ‘Color Expo 2005’, 2011년 세종문화회관 ‘안견 회화 정신전’, 갤러리 라메르 ‘후소회 청년작가 초대 공모전’, 2012년 코엑스D홀 ‘화랑미술제’ 등 단체전에 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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