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40년, Flower No Flower-꽃의 일생’ 개인전, 2월21~27일, 인사아트 스페이스

“전통과 독창성 그리고 대중과 소통을 통한 한국화의 현대성을 늘 모색한다. 요즈음엔 인간의 감각과 행복한 삶의 추구라는 제4차 산업혁명패러다임에서 많은 영감을 습득 한다”는 안영나 작가. 스물세 번째 개인전책자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데일리한국 권동철 미술전문기자] ‘꽃’과 우주 기운의 생동감을 화폭에 펼쳐온 중견화가 안영나씨가 2월21일부터 27일까지 ‘한국화40년, Flower No Flower-꽃의 일생’ 개인전을 갖는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길, 인사아트스페이스(구, 가나아트스페이스) 지하1~지상3층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00~200호에 이르는 회화 대작 40여점을 비롯해 설치작업 등 총100여점의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쌀쌀하지만 상쾌한 공기가 남산자락에서 내려오던 날, 장충동 오래된 카페에서 안 작가를 만났다. 이번 전시 및 한국화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애정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한국화 작품으로 대규모 전시회를 여는 작가의 표정에 깊은 감회가 서린 듯 했다.

Flower No Flower-기다림, 135×172㎝, 한지 먹 채색, 2018

“신작은 힐링, 회복, 화해, 하나 되는 소망 등 소담한 일상의 행복감으로 풀어냈습니다. 200호 대형 화면에 거침없이 뿌려낸 호방한 필획으로 전개해 나간 인상적인 연꽃과 오리가족 나들이의 화목한 풍경에서 힐링 메시지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작가의 말에서 자신감과 함께 새해를 여는 좋은 기운이 느껴졌다.

안 작가는 “구작과 신작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나의 한국화 40년 작품 동향을 되짚어보고 소박하지만 원숙한 동양화세계의 미학을 교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Flower No Flower-열정, 76×145㎝, 한지 먹 채색, 2018

◇생명력 있는 예술정신 성원해야

안영나 작가는 덕성여중 시절부터 사군자를 통해 한국화의 먹 쓰임에 대해 공부했고 서울예고에 진학해 더욱 작업에 정진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현재 청주시, 서원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안 작가는 한국화의 현주소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만 해도 '한국적 모색'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컸었죠. 한국화는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나름의 가치가 있는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먹, 한지, 필획 등 생명력이 있는 예술정신이 언제부터인가 매우 폄하되는 경향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전시도 그런 맥락에서 다시 한 번 붓을 들어 기운생동의 세계를 화폭에 펼쳐 보이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의 표상인 셈이죠”

Flower No Flower-가족, 173×262㎝, 한지 먹 채색, 2018

안 작가에게 한국적 미(美)의식이 한국화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려면 어떻게 하는 지 물었다. “한국적 서정성을 잘 살리기 위한 기운생동 필법, 선염(渲染)을 발휘한 채색화법, 한지의 느낌을 살린 여백기법이 작용돼야 할 것입니다.” 안 작가의 말에는 묵직한 힘이 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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