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미술을 일상생활로 끌어들이고 지역민과 호흡하는지 뉴욕사례 소개

[권동철 데일리한국 미술전문기자]‘모두’라는 말은 빠지거나 넘침이 없는 전체를 뜻한다. 이 모두라는 말 뒤에 따라 붙는 ‘미술’은 그래서 남녀노소,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이 누리고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을 의미한다.

이 책은 도시민 전체가 감상하는 일상의 풍경에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퍼블릭 아트(public art)’를 중심에 놓고 △뉴욕이라는 콘텐츠 △건축과 아트 △공공미술 관점의 뉴욕 공원들 △패션과 아트 △호텔 속 아트 등을 사진과 함께 저자가 발품을 팔아 다니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집약했다.

◇공공미술발전-아티스트, 예술기관, 도시정책에 주목

이 책은 오늘날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작품이 놓이는 공간의 다양성을 꾀함으로써 미술관을 벗어나 일상적인 공간에서 관람객을 만나려는 시도와 맥을 같이하고 또한 도시 행정부처, 건축계 등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기술을 접목하는 움직임과 연계된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다. 이는 도시의 역사, 환경 조성과 맞물리면서 형성되는 공공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뉴욕의 공공미술 진행 방향성도 전하고 있다. 공원과 거리에는 퍼블릭 아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기관이 별도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아티스트를 둘러싼 여러 예술기관과 도시 정책은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예술을 선도하는 도시 뉴욕은 공공장소에 현대미술을 끌어들이는 활동과 정책에 있어서도 앞서 있다"면서 "공원이나 광장 같은 도시환경이 시민과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조성되듯, 뉴욕 퍼블릭 아트의 발전은 아티스트를 둘러싼 여러 예술기관과 도시정책이 있어 가능했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퍼블릭 아트를 기획하는 기관들은 미술관과 갤러리에 그치지 않고 지역 단체, 부동산 회사와도 협력해 전시를 개최하는 등 미술계와 전혀 무관해 보이는 단체와 기업까지 합세해 공공 공간, 공공미술의 조성에 앞장선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데이미언 허스트, 제프 쿤스, 루이즈 니벨슨과 같은 유명 아티스트들은 물론, 톰 프루인, 올리 겐저 등 현재 가장 주목받는 신진 작가들의 소개와 감상 포인트를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마치 작품집을 보듯 생생하고 화려한 작품 이미지는 퍼블릭 아트의 사례를 눈으로 확인함과 동시에 지은이와 함께 뉴욕 거리를 걸으며 예술과 호흡하는 듯 재미를 더한다.

◇권이선(Liz Yisun Kwon)

퍼블릭아트를 직접 발품을 팔아 다니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모은 저자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 아트 컨설턴트이다. 고려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문화예술경영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 뉴욕에서 미술관의 기능과 경영에 관해 연구했고, 다년간 첼시 지역의 갤러리 디렉터로 일하면서 여러 현대미술 전시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005년 뉴욕에 거주한 이래 건축과 도시환경 속 현대미술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 ‘뉴욕의 특별한 미술관’이 있다. 현재 큐레이팅·컨설팅 회사인 LYK Art Projects LLC의 대표이자 글로벌 아트컨설팅 그룹 Velvenoir의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권이선 지음, 236쪽, 푸른숲, 1만8000원, 아트북스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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