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공존’展, 80~100호 대작 등 30여점 선보여

Nature-Coexistence, 130.3×162.2㎝ Mixed media, 2017

[데일리한국 권동철 미술전문기자] 자연 안에서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최구자 작가가 ‘자연-공존’연작으로 2013년에 이어 4년 만에 열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5길, 선화랑 1~2층에 걸쳐 80~100호 대작 5점을 포함해 총 30여점을 선보인다.

60.6×91㎝

화면에는 하늘, 구름, 햇빛, 별들이 반짝이는가 하면 바다, 새, 꽃, 바람개비, 의자, 바위, 산호 같은 바다 속 풍경 등도 아른거린다. 자연의 물상들을 표현한 자연과의 공존에는 걸어 온 삶의 궤적도 엿보인다.

32×41㎝
최구자 작가는 “지난 3년은 나의 생애에서 가장 큰 시련이었다. 남편의 백혈병 재발로 난 모든 것이 정지되고 이제 나의 일생도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다. 오직 남편을 살려야겠다는 일념뿐이었다. 2016년 1월8일 남편은 78세를 이 세상에 살다가 하나님 곁으로 갔다. 지난해 나의 삶은 살아 있어서도 죽은 것 같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최 작가는 이어 "그러나 ‘세월이 약’이라고 선들바람이 불고 가을로 넘어가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신이 조금씩 차려지고 다시 그림에 빠져 들어가면서 작업을 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앞으로 그림을 그려나갈지 점점 약해지는 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마음가짐 처럼 나 역시 할 수 있을 때 까지 그림을 그릴 것이다”라고 이번 전시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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