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공부를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은 모든 부모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입시 경쟁의 대열에 들어선다. 가정과 학원을 오가며 전력 질주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돈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까? 그렇지 않다. 게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더 많이 가르치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그럴수록 공부를 거부한다.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학원을 바꾸거나 아이를 다그치는 상황만 반복된다. 결국 갈등도 많아지고 사이도 안 좋아진다. 많은 부모들이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교육은 집어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끌어내 주는 것
이러한 고민을 반영한 학습코칭 실제 사례가 담긴 《거꾸로 학습코칭이 출간되었다. 학습코칭 전문가이자 해외 진출 1호 학습코치인 정형권이 저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해당 교육 문제의 적절한 해결책을 찾고, 아이와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학습코칭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은 아이에게 무엇을 자꾸 집어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안에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주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잘 가르치기만 하면 아이는 잘 배우게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벗어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 있는 많은 이들이 ‘가르침의 종말 시대가 왔다’고 한다. ‘가르침의 종말 시대’에는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아이들의 내적 동기를 강화시키는 능력이 부모와 학습코치에게 더욱 중요한 덕목이 된다. 사실 모든 부모가 그런 코칭의 경험을 갖고 있다. 아이가 어릴 적 걸음마를 배우고 말을 배울 때 엄마는 적절한 코칭을 통해 아이의 자발성을 이끌어 냈다. 그랬듯이 다시 그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더불어 아이가 성장하고 학년이 올라갔기 때문에 효과적인 학습코칭 스킬이 필요하므로 다양한 현장 사례를 곁들였다. 다른 학습코칭 서적과 달리 현장의 사례가 담겨있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저자가 제시하는 각각의 상황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거꾸로 공부’ 실천 지침서
저자는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중국에 전파하여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높은 중국 학부모들의 큰 지지를 받은 바 있다고 한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교육과 학습법을 고민하고 현장에 적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강의 및 저작 활동으로 이러한 열정과 비전을 교육자와 부모들과 나누고 있다. 최근 그의 작업 중심에는 현재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거꾸로 교실’이 있는데, 저자는 ‘거꾸로 교실’ 열풍의 이유와 의미를 체계화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 책은 교육의 현장에서 아이들을 진정한 배움의 길로 이끌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길을 비추는 등대가 되고, 가정에서 자녀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 고민하는 부모에게도 ‘거꾸로 공부’를 실천하는 강력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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