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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리뷰] 박장순의 <미래의 한류>, "<대장금> <겨울연가> 등 한류 드라마 왜 성공했을까?"
  • 기자곽다혜 인턴기자 dahyee@hankooki.com 승인시간승인 2015.09.04 13:16
박장순 홍익대 교수 <미래의 한류> 출간
한류의 원천과 방향을 우리 문화의 뿌리 '인의예지'에서 찾아
"한류는 신화"… 1·2차 시대 이어 '한류대동사회'로 나아갈 것
[데일리한국 곽다혜 인턴기자] " '오천년 역사 이래 가장 거만한 시대를 살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문화융성 시대를 열고, 이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

박장순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가 최근 펴낸 책 <미래의 한류>(선 출간) 마무리 부분에서 던진 메시지이다. 그는 대만 '인스리아'의 이지건 대표가 썼던 '가장 거만한'이란 표현을 인용하면서 한류의 지속성과 영원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를 경시했던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도 될 때가 되었다"면서 "한류 대동사회의 문이 열릴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의 역사를 드라마를 위주로 하는 1차 한류시대(1987~2009년)와 K-pop을 메인스트림으로 하는 2차 한류시대(2010~2015년)로 구분했다. 박 교수는 한류가 계속 발전해 '한류 토피아', '한류 대동사회'가 우리에게 자랑스럽게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한류의 원천과 방향을 우리 문화의 뿌리에서 찾았다. 그는 유교 윤리의 중심이 되는 네 가지 덕목인 '인의예지' (仁義禮智)가 한류 바람을 가져온 힘의 원천이라고 봤다. 또 인의예지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을 한류의 방향으로 규정했다.

그는 한류사의 티핑포인트가 된 <질투>(MBC, 최수종·최진실 출연) <사랑이 뭐길래>(MBC, 최민수·하희라 출연) <가을동화>(KBS, 송승헌·송혜교 출연) <겨울연가>(KBS, 배용준·최지우 출연) <대장금>(MBC, 이영애·지진희 출연) 등 5편의 드라마 콘텐츠를 '인의예지' 가치의 틀로 분석했다. 가령 화목, 순수와 순애보, 선량함과 아름다움 등과 연결되는 인(仁)유전자형은 <사랑이 뭐길래><겨울연가> <대장금> 등에 잘 반영됐다. 노인 공경, 도덕 등과 연결되는 예(禮)유전자형은 <사랑이 뭐길래><대장금> 등에 묻어 있다.

한류의 학문적 체계화를 위해 1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한 저자는 <사서삼경>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성리학, 그중 '사단칠정론'의 기본 이데올로기인 ‘성’(性)과 ‘정’(情)이 서구의 문화진화이론인 미메틱스(memetics)의 ‘밈 유전자형’ ‘밈 표현형’과 유비적 관계, 즉 질적으로 같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밈(meme)이란 복제될 수 있는 일체의 정보·개념 등으로 정의했다.

밈 유전자형이란 아시아인들의 뇌 속에 저장되어 있으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밈 복제자로 드라마의 인지적 요소에 해당한다. 밈 표현형은 유전자형이 복제 과정을 거쳐 다양한 유형화가 가능한 지각적 요소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 저자는 ‘가족 간의 화목, 순수, 순애보, 선량함, 아름다움’ 등 아시아 시장에서 형성된 진화생물학적 한류밈의 유전자형과 표현형을 측은지심의 단서인 ‘인’(仁), 수오지심의 단서인 ‘의’(義), 사양지심의 단서인 ‘예’(禮), 시비지심의 단서인 ‘지’(智)로 다시 유형화해 한류밈의 사단칠정론적 확장성을 발견했다.

박 교수는 한류의 어원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한류'는 중국 <북경청년보>의 "동풍(東風)도 동점(東漸)할 때가 있다"(1999.11.19.)는 기사에서 처음으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동쪽에 있는 나라 동이의 후손인 한국에서 드마라를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한류는 신화다”라고 강조한다. 신화의 본성은 영원성이고, 대중의 역동성과 결합된 영원성이야 말로 한류가 인류를 대동사회로 이끌 힘의 원천인 것이다. 그는 "대동사회의 문에 다다르기 전 우리의 마음이 '인'(仁)으로 하나 되는 마음의 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저자 박장순 교수 프로필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미국 알리안트 국제대 연출 석사, 서강대 영상학 박사-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현)/<한류학 개론> <전환기의 한류> <한국 인형극의 재조명> 등 저서 1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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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09/04 13:16:51 수정시간 : 2015/09/04 13: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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