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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무장지대에 선 시인들이 부르는 '평화의 노래'
  • 기자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승인시간승인 2015.02.09 14:54
'DMZ 시인들의 메시지' 출간
"분단 60년 / 나무, 돌멩이조차 등을 돌린 국토에 / 오로지 남북을 오가는 너 하나 / 민족의 양심으로 흐르는 / 예지의 강아." (오세영 '임진강' 중)

녹슨 탱크, 멈춰버린 기차, 폐허가 된 건물. 그리고 지난 60여 년간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 비무장지대(DMZ)는 여러모로 분단의 비극을 상징하는 곳이다.

작고한 김종철 전 한국시인협회장은 지난해 4월 19일 시인협회 소속 문인 124명과 함께 캠프그리브스, 제3땅굴, 도라산역, 해마루촌, 초평도, 허준 묘, 경순왕릉 등 DMZ 일대를 돌아봤다.

그렇게 DMZ 땅을 밟은 시인들은 평화의식을 함양하고, 교착상태에 놓인 남북한의 문화교류를 촉구한다는 차원에서 시집을 발간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최근 출간된 'DMZ, 시인들의 메시지'는 그 결과물이다.

강은교·강인환·김중식·문정희·문효치·오세영·유안진·이건청·허형만 등 한국시인협회 소속 시인들이 쓴 수록 시에는 DMZ 앞에 선 시인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새들이 노닐고 꽃들이 피어나는 비무장지대의 광활하고 원형적인 자연과 이를 배경으로 완강하게 버티고 선 철조망은 우리 역사의 가장 커다란 아픔을 잉태한 곳이다.

"울음이 걸렸다 / 찢어진 군복처럼 나부끼다가 / 목구멍에 걸렸다 / 내 몸속에 금 긋고 / 이내 영혼 깊은 속까지 금줄을 치고 / 금마다 줄마다 / 표백한 울음이 걸렸다" (문효치 '휴전선을 보며' 중)

박이도 시인은 시 '동방의 새 낙원'에서 휴전선이 한때 총탄이 쏟아지던 곳이었지만 "해와 달이 이끄는 태평세월"을 쌓아오면서 철새와 텃새, 남과 북, 비바람과 민들레를 하나로 묶는 "평화의 나라"로 존재해 왔다고 노래하고, 이건청 시인은 시 '매실주를 담그며'에서 밤나무와 능소화와 뻐꾸기가 어우러진 자연 풍경에서는 남북이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시집에는 DMZ와 연관된 200여 수의 시가 담겼다. 답사를 다녀온 시인들뿐 아니라 현장에 다녀오지 못한 시인협회 소속 시인들의 시도 수록됐다.

문학세계사. 324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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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02/09 14:54:41 수정시간 : 2015/02/09 14: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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