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하고 19일 바티칸으로 돌아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기란 잠시일 뿐이야, 2,3년?”이라고 반문한 뒤 “그러고 나면 하느님의 집으로 가는 거지 뭐”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는 전세기 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누리는 인기에 관한 질문에 “하느님의 백성들이 행복한 데 대해 하느님께 감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내면적으로, 내가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오만하지 않도록 내 죄와 잘못을 돌이켜 본다”라고 강조한 뒤 “교황이 사임하는 것을 신학자들이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베네딕토 16세가 그 문을 열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교황은 또 자신이 신경계통에 문제가 있다면서 “잘 치료해야 하고, 또 매일 아르헨티나 마테차를 마신다”고도 했다.

올해 77세의 교황이 이같은 언급을 한 배경에 대해 한국 가톨릭의 한 관계자는 “가벼운 분위기에서 교황께서는 ‘살 만큼 살았으니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농담처럼 말씀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도 전임자처럼 종신직인 교황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교황은 원래 선종 때까지 종신직이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이었던 베네딕토 16세가 건강을 이유로 사임하면서 그 전통이 깨졌다.

아울러 교황은 바티칸 내에서 생활의 일면도 소개했다. 교황은 “자유롭기를 원한다. 외출을 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가와 그렇게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교황청 내에서 일하고 휴식하고 수다도 떨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주변에서 교황은 엘리베이터도 혼자 타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나는 ‘나 혼자 타겠으니 당신 일을 하라’라고 말하는데 이게 사실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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