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 자음생크림과 모델 송혜교.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몸에 좋은 인삼을 피부에 발라도 좋지 않을까.”

아모레퍼시픽 창립자인 고(故) 서성환 회장이 55년 전에 한 이 발상은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된다.

설화수는 출시 이후 우리나라는 물론, 글로벌 소비자들까지 사로잡으며 한방 하면 떠오르는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는 설화수의 안티에이징 크림 제품인 ‘자음생크림’이 있다. 자음생크림은 2000년 출시이래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설화수의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설화수의 탄생과 자음생크림

설화수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업 시찰을 위해 프랑스를 찾았던 서성환 회장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향수 산지 그라스를 방문한다.

서 회장은 그라스에 프랑스의 경제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향수의 원료가 되는 꽃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것을 보고, 특산 식물 재배가 이렇듯 경제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당시에는 사람들은 인삼을 먹기만 했기 때문에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으로의 연구는 전혀 이뤄져 있지 않았다.

이에 당시 아모레퍼시픽 연구진은 인삼의 모든 부위에서 나오는 모든 추출물을 연구하기 시작, 1960년대에 인삼 성분이 들어간 설화수 브랜드의 모태가 되는 ‘ABC 인삼크림’ 출시했다.

이어 1972년 인삼의 유효 성분인 사포닌을 추출하는 데 성공하고, 1974년 사포닌을 화장품 제형 안에 안정화한 진생삼미 크림을 출시했다. 인삼 속 사포닌을 상품화했다는 데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설화수의 모태가 되는 ABC 인삼크림(1966).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1980년대에 이르러 인삼 사포닌에 관한 심층 연구가 이뤄지며 피부에 구체적인 작용을 하는 성분들이 하나씩 발견되기 시작했다.

기술이 날로 발전하자 한방화장품 ‘설화’ 브랜드가 1987년 본격적으로 탄생하게 된다. 설화는 ‘피부에 아름다운 눈꽃을 피운다’는 의미다. 지금의 이름인 ‘설화수’가 처음 선보인 건 1997년이다. 설화에 ‘빼어나다‘라는 의미의 ’수(秀)'가 더해진 이름이다.

설화수는 출시 3년 뒤인 2000년 인삼 농축액을 화장품에 접목한 제품인 자음생크림을 내놓게 된다. 당시로서는 농축액 자체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기 때문에 설화수 자음생크림의 출시는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됐다.

자음생크림은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리며, TV광고 없이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2000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설화수의 글로벌 대표 제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집념의 연구…자음생크림의 진화

자음생크림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 연구원들의 헌신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한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에서는 한방 원료에 대한 연구가 50년 넘게 지속돼 오고 있다.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는 3912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한방 소재의 조합과 효능을 연구하고, 그 소재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안티에이징 연구를 수행한다.

최신 분석 도구를 이용해 현대적인 한방 이론을 정립하고, 설화수 핵심 원료인 인삼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집중해 독점적인 주요 효능 성분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설화수 한방과학연구센터.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이 같은 연구를 통해 자음생크림은 출시 이후에도 더 진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진화해가고 있다.

설화수는 2001년 인삼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인삼 효능물질을 효소 처리해 사포닌을 활성 물질로 전환시키는 혁신적인 기술 바이오컨버전 기술로 독보적인 인삼 안티에이징 성분 ‘컴파운드 K’를 확보, 2004년 이 성분을 적용한 2세대 자음생크림을 내놨다.

2009년에는 ‘컴파운드 K(Compound K)’에 진생베리 추출물까지 더한 3세대 자음생크림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특히, 인삼 뿌리는 물론 인삼 열매인 진생베리까지 인삼을 총체적으로 사용해 주목받았다.

설화수는 2016년 9월, 4세대로 또 한 번의 혁신을 주게 된다. 업그레이드 된 자음생크림은 컴파운드 K뿐 아니라 인삼꽃에 담긴 ‘진세노사이드 Re’ 성분까지 들어갔다. 진세노사이드 Re는 피부 방어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자음생크림의 이 같은 기술력은 국내 주요 과학기술상 수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2008년 장영실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상(2009년), 보건산업기술대상 우수상(2009년), 대한민국 100대 기술상(2010년)을 연이어 수상했다.

설화수 'New 자음생크림'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인삼의 생명력까지 농축한 뉴 자음생크림

설화수는 4세대 자음생크림 출시 5년만인 지난달 5세대 자음생크림인 ‘뉴(New) 자음생크림’을 선보였다.

뉴 자음생크림은 기존보다 더 업그레이드돼 인삼의 생명력을 농축한 ‘진세노믹스™’까지 담겼다.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는 인삼 1000g에서 오직 1g만 얻을 수 있는 희귀 사포닌을 추출해, 독자적인 바이오 기술로 6000배 농축한 진세노믹스™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진세노믹스™는 노화를 완화하고 피부를 활력 있게 되살려 다양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피부 스스로 더 강인해질 수 있는 힘을 선사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설화수가 만 30-60세 여성 31명을 대상으로 한 자가 평가 결과, 83%의 사용 고객이 24시간 후에도 탄탄한 피부가 유지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뉴 자음생크림은 선호하는 향과 사용감에 따라 ‘소프트’와 ‘클래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소프트는 가볍고 산뜻한 제형이 특징이며 인삼 꽃 향을 담고 있다. 클래식은 풍부하고 영양감 넘치는 제형으로 은은한 인삼 향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뉴 자음생크림은 채우고 세우고 당기는 3중 탄력으로 손 끝에서 느껴지는 탄탄한 피부를 선사한다”며 “자음생크림은 2000년 출시 이래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설화수의 스테디셀러 제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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