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CC 홈페이지 캡쳐
[편집자주]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며 해외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업을 많이 가진 나라는 대체로 잘 사는 편이다. 선진국은 오랜 전통의 기업들과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명맥을 이어가며 경제성장과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세계시장에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비전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매출액이 많은 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KCC는 1958년 창립이후 현재까지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것만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고객들에게 믿음과 전문성 있는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KCC가 기업 본연의 자세를 지키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주인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의 리더십 덕분이다. 정 명예회장은 22살에 사업을 결심한 후 큰형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나서는 자립의 길을 택했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60여년간 경영 일선에서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며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했고, 일찍부터 친환경 제품을 통해 ‘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기업이념을 실현했다. 또한 세이빙 건축자재로 선진 건축문화를 선도했다.

정 명예회장은 올해 1월 30일 향년 84세로 별세하면서 유산 중 2000억원 규모를 사회에 환원, 생전 ‘산업보국’이란 기업 본질을 거듭 강조한 뜻을 마지막까지 지켰다.

현재 KCC는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KCC가 다국적 첨단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사진=KCC 홈페이지 캡쳐
◇ 정도경영으로 ‘산업보국’ 일궈온 KCC

KCC는 1958년 8월 금강스레트공업으로 시작, 창업 당시에는 직원 7명과 생산 설비 1대가 전부였으나 지난해 기준 국내외 3500여명의 임직원과 5조원이 넘는 매출액, 12조3500여억원의 자산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KCC는 현재 국내는 물론 중국,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등 세계 여러 지역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KCC는 창립 이후 1976년 금강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한국전쟁 이후 국가 재건을 위해 필요한 건축자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창호, 유리, 석고보드, 무기단열재, 천장재, 바닥재 등 국내 최대의 종합건축자재회사로 자리매김하면서, 1974년에는 도료사업을 위한 고려화학을 설립했다. 여기에서 건축용 도료, 자동차용 도료, 선박용 도료. 공업용 도료 등을 생산하며 도료사업영역까지 확대해 나갔다.

KCC는 1989년 금강종합건설(KCC건설)과 금강레저를 설립했고, 2000년에는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자동차용 유리 합작회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KAC)를 세웠다. 또 같은 해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 무기·유기 분야를 아우르는 기술력과 제품군을 보유하게 됐다. 사명도 금강고려화학으로 바꿨다가 2005년 현재의 KCC로 변경했다.

지난해에는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진, 정몽익, 정몽열 3형제간 계열분리에 들어가며, 독자적인 경영체계에 들어갔다.

정몽진 회장은 2000년 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0년째 KCC그룹을 이끌어왔다. 차남 정몽익 회장은 KCC 내에서 유리, 인테리어 사업을 벌였으며, 삼남 정몽열 회장은 2005년부터 KCC건설을 경영해 왔다.

3형제간 계열 분리로, 정몽진 회장은 기존 KCC의 건자재와 도료, 실리콘 사업을 주로 맡았으며,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를 이끌며 판유리와 인테리어 사업에 나섰다. 또한 정몽열 회장은 기존처럼 건설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 사진=KCC 홈페이지 캡쳐
◇ 핵심기술 국산화와 친환경 제품 등으로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

KCC는 ‘내부의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경영태도’가 60여년의 역사를 이끌어 온 핵심동력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기술 자립화 및 국산화에 전력을 다하면서 국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외국의 선진 업체와 견줄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KCC는 1996년 수용성 자동차 도료와 관련된 독자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도료기술 발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또 전자소재 분야에서도 연구를 집중, 1987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봉지재(EMC) 양산화에 성공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D-RAM 반도체용 BOC 접착제'를 개발, 상업화에 성공해 반도체 재료를 일부 국산화했다. 2003년부터는 전량 해외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던 실리콘 원료(모노머)를 국내선 처음으로 독자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에 이어 실리콘 제조 기술을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됐다.

KCC는 '친환경' 이라는 소비자 요구와 시장 흐름을 예측, 자원절감과 저공해를 지향하는 다양한 제품들도 선보였다.

유기 부문에서는 하이솔리드도료, 분체도료, 수계도료의 개발을 활발히 전개해 왔으며, 특히 중방식도료 분야에서는 해저생태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자기마모성 도료, 실리콘 방오도료 등을 개발해 친환경 기술을 선도해 왔다.

무기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오가닉 바인더를 사용해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물질인 폼 알데하이드 및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함유되지 않은 친환경 보온단열재 ‘그라스울 네이처’를 개발했다. 그라스울 네이처는 현재 환경마크인 HB마크 최우수등급인 클로버 5개 획득, GR마크 획득,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인증하는 안전인증마크인 S마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에서 3번째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생체 분해성 ‘세라크울 뉴바이오’는 호흡기 독성 시험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독일의 동물시험에서 인체 무해성을 인정받아 유럽연합(EU)의 ‘환경 장벽’을 극복했다.

KCC는 다양한 에너지 세이빙 자재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고성능, 고효율 에너지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제로 에너지 하우스’ 구현이 가능한 고효율 단열재, 고성능 창호, 에너지 절약형 유리인 로이유리 등은 미래 건축문화를 선도할 에너지 세이빙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0년에 설립한 KCC 건축환경연구센터에서는 각종 건축자재들이 건축 현장에 시공됐을 때 실제 에너지 절감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그 효율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후 실물 모니터링 평가를 재차 실시하며 에너지 절감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로 돌입하며 또다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및 첨단 소재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사업 다각화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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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경영으로 다국적 첨단기업 구축

KCC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된 ESG 경영활동 및 성과를 '2020/21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대거 수록했다.

KCC는 윤리·준법경영을 근간으로 ‘글로벌 수준의 환경친화적 경영과 기술력을 확보한 초일류기업’이라는 전사 비전을 실현하고자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수립했다. KCC의 윤리·준법경영은 단순한 윤리의식의 배양 또는 현행 법률 준수 수준이 아닌, 기업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강조하는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KCC는 환경보전 노력과 활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요건임을 인식하고,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전년과 비교해 약 40% 증가한 총 125억원의 환경투자비용을 통해 기업 활동에 따른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며 환경오염 물질과 폐기물 배출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KCC는 실제 건축산업자재의 공급을 통해 한국 건축산업문화 발전을 선도해 왔으며, 자체 기술 개발로 국내 최초 실리콘 상업화에 성공했다. 아울러 21세기 신소재 화학분야를 주도해 ‘신소재 크리에이터(Creator)’로서의 면모를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KCC는 최근 실리콘 사업부문을 KCC실리콘으로 분할하는 등 실리콘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오래전부터 실리콘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실리콘 제조 기술을 독자 개발해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실리콘 원료의 국산화도 실현했다.

KCC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기실리콘 원료부터 1차, 2차 제품까지 일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신규법인 설립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실리콘 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정몽진 KCC 회장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KCC가 다국적 첨단기업으로 재탄생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첨단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KCC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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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11/15 07:00:17 수정시간 : 2021/11/15 07: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