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철판·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

3분기 삼성·LG전자 가전사업 영업이익에 악영향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원자재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시장에선 이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내년에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한데요.

중국 정부의 에너지 소비 제한 정책이 결국 세계 제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최근 발표한 삼성전자, LG전자도 이같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들 기업은 가전 사업에서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는데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과 같은 생활가전은 부피가 큰 만큼 철판, 구리 등 최근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원자재값 인상이 올해 가전사업 수익성에 2.5~3%의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LG전자는 내년에도 원자재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는데요.

중국은 3분기 원자재값 상승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는 흐름입니다.

LG전자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철판(steel)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올랐습니다. LG전자의 가전사업이 지난해 상반기 철판 구입에 사용한 비용은 4712억원이었는데요. 올해 상반기에는 여기에 7872억원을 썼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철판 구입에 3395억원을 지출했습니다. 2분기에는 3917억원을 사용해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하반기 이들 기업은 철판, 레진, 구리 등 원자재값 상승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3분기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 매출은 전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는데요.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1.3% 감소했습니다.

LG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LG전자의 가전사업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4.7% 뒷걸음쳤습니다. 이 기간 가전사업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는데 말입니다.

치솟는 물류비도 문제입니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 지수는 3분기 평균 3732포인트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2일 기준 4583.39포인트로, 1년 전보다 212% 상승했는데요. 연말에는 쇼핑 이벤트가 몰려있어 물동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물류비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업계에선 물류대란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사업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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