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N:EX(넥스) 주거용에 기본 적용한 블루투스 태깅 기술. 스마트 폰에 전용 앱(H-Mobile Thru)을 설치하고 목적층을 등록하면 버튼 접촉 없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편집자주]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정부기관 및 공기업 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ESG경영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부각시킨지 1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실제로 ESG와 관련해 기업이 환경 및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어떤 역할을 실행했는지 그 추진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수년안에 비재무적 사회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ESG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과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은 국가의 역할에서 기업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CEO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장동력으로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알아봤다.

모션콜 모션 동작 이미지. 그래픽=현대엘리베이터 제공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코로나19 시국의 화두는 비접촉과 친환경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이 트렌드에 발 빠르게 올라탔다. ‘비접촉·친환경 승강기’ 제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리포지셔닝하는 모습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관심이 높아진 비접촉을 겨냥한 제품 업그레이드 작업을 꾸준히 이뤄왔다. 우선 지난해 엘리베이터에서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오염 물질 전파를 줄일 수 있는 ‘클린 무빙 솔루션’을 선보이며, 엘리베이터 언택트(Untact·비대면) 기술시장을 개척했다.

이어 접촉 없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가려는 층을 입력할 수 있는 ‘모션 콜 버튼’ 기술을 적용한 ‘N:EX’(넥스)를 지난 2월부터 판매 중이다. 넥스에는 스마트폰 ‘블루투스 태깅’이나 ‘모션 콜 버튼’ 등 언택트 기술이 기본 적용됐다.

블루투스 태깅은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하고 입주자의 목적층을 등록해 놓은 뒤, 신체 접촉 없이 스마트폰을 엘리베이터 조작부 근처로 가져가면 엘리베이터 호출 및 이동이 가능한 기술이다. 무급유 시스템을 구축한 친환경 엘리베이터이기도 하다.

지난 3월엔 ‘에어 터치’를 선보였다. 에어 터치는 적외선 센서를 적용해 버튼 앞에만 손가락을 대도 목적층이 입력된다. 목적층 호출 버튼 측면에 장착된 센서가 버튼 전면부(14~20mm)의 움직임을 인식해 작동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에어터치’ 사용 모습. 사진=현대엘리베이터
◇ 속도 그 이상…‘친환경’

이외에도 현대엘리베이터는 갖가지 친환경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더 이상 빠른 이동 속도만이 엘리베이터 시장 기술력의 척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엿보인다.

먼저 전력회생형 인버터 로와트(LOWATT)는 엘리베이터가 운행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재활용한다. 새어 나가는 에너지를 재사용해 최대 64%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친환경 회생에너지 기술이다.

로와트는 엘리베이터 카가 균형추보다 가벼운 상태로 상승 또는 균형추보다 무거운 상태로 하강할 때 순간적으로 발생되는 전력을 인버터를 통해 회생시켜 건물에 필요한 전기로 재사용한다. 이를 통해 최대 64%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연간 약 1000만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경험할 수도 있다. 또 에너지를 재활용함으로써 기계실 발열량이 줄어들며, 열에 의한 부품 손상이 적어 수명이 연장되고 고장이 감소한다. 아울러 기계실 발열량이 크게 감소돼 냉방 설비가 불필요해 유지관리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목적층까지 가장 빠른 이동이 가능한 행선층 예약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에서 목적층이 같은 승객을 동일한 승강기에 탑승 유도함으로써 대기 및 탑승시간을 줄이고 엘리베이터 운행 효율을 높인 시스템이다.

목적층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지정해 대기시간과 불필요한 운행을 동시에 단축시켜 목적층까지 빠르게 이동한다. 층별 정지횟수 최소화로 탑승시간을 감소시킨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승강기 운행 효율을 최대 20~30%까지 높이고, 빌딩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다.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를 그룹으로 통합 관리·제어함으로써 이동 방향이 같은 승객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승강기에 탑승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인 인공지능 군관리시스템도 업계의 이목을 끈다. 엘리베이터 교통량에 대한 인공지능의 분석을 통해 예상 운행시간과 대기시간을 예측해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 탑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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