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정부기관 및 공기업 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ESG경영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부각시킨지 1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실제로 ESG와 관련해 기업이 환경 및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어떤 역할을 실행했는지 그 추진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수년안에 비재무적 사회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ESG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과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은 국가의 역할에서 기업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CEO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장동력으로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에쓰오일은 기업의 재무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포함한 비재무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해관계자의 기대를 반영한 체계적인 ESG 경영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세인 알 카타니 CEO. 사진=에쓰오일 제공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회사가 발간한 '2020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렇게 밝혔다.

알 카타니 CEO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촉발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이라는 비전 2030을 새로 수립했다"며 "전략 목표인 최고의 수익성, 친환경 성장, 최고의 운영 효율성, 석유화학 비중 확대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 탄소배출 감소·석유화학 확대 등 '비전 2030' 선언

에쓰오일은 지난해 말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미래상으로 정하고 ESG 경영과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장기 성장전략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석유화학 사업 분야 투자를 지금보다 2배 이상 확장하고 신규 프로젝트 투자를 지속해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 12%에서 25%(생산물량 기준)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등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알 카타니 CEO는 "신사업 분야에서도 전략적 검토를 지속하면서 성장 기회를 모색해 비전 2030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며 "회사의 가장 핵심 자산인 모든 임직원들은 경영환경 변화에 보다 창의적으로 대응하고, 원팀(one-team)의 정신으로 역할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에쓰오일 사옥. 사진=에쓰오일 제공
◇ 수소사업 진출·대규모 청정수소 프로젝트 참여

에쓰오일은 비전 2030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3월 수소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해 수소 사업에 진출했다. 연료전지 기반으로 청청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프씨아이(FCI)와 투자계약을 체결, FCI에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주주에 올랐다.

알 카타니 CEO는 "이번 투자는 수소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의 시작으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탄소저감 노력에도 적극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FCI는 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한국·사우디 합작기업으로 개방형 혁신을 위해 이탈리아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솔리드파워와 한국·해외 시장에 적합한 제품 개발을 위해 협업하는 등 다양한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FCI는 이번 투자로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100㎿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신사업 분야 중 하나로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에 참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규모 청청수소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아람코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산한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삼성물산과 함께 국내 발전회사에 청정수소와 암모니아 혼소연료를 공급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자체적으로도 대규모 수소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연료를 수소 연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탈황 등의 생산공정에 청정수소를 투입하기로 했다.

사진=에쓰오일 제공
◇ 전기차 확산 겨냥…충전서비스 도입·전용 윤활유 브랜드 출시

에쓰오일은 수소 외에도 친환경 분야로 꼽히는 전기차 충전사업에도 진출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을 추가한 데 이어 4월부터는 파주 직영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를 통해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영 주유소·충전소에서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뿐 아니라 전기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는 급속 충전이 가능한 듀얼 모델(2대 차량 동시 충전)과 싱글 모델을 각 1기씩 설치했다. 설치된 충전기는 100kw급 급속 충전기로 충전용량 64kwh 전기차를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국내 표준 DC 콤보방식의 모든 전기차에 충전이 가능하다.

이번 전기차 충전서비스 제공을 위해 에쓰오일은 충전기 제조·서비스 업체인 대영채비와 협력했다.

에쓰오일은 이달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라인업 '에쓰오일 세븐 이브이(S-OIL SEVEN EV)'도 출시했다. 세븐 이브이는 친환경 모빌리티의 보급 확대 추세에 대응하고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에쓰오일이 개발한 다양한 전기차용 윤활유 제품들의 대표 라인업 명칭이다.

에쓰오일은 연내에 하이브리드차량 엔진 전용 윤활유의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 액슬(Axle) 오일 등 기타 전기차 전용 제품들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윤활유 개발을 위한 별도의 마곡 기술개발센터를 두고 친환경 자동차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가 올해부터 신규 생산하고 있는 전기차에 전용 윤활유를 공급하는 등 전기자동차용 윤활유의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에쓰오일은 하루 4만4700배럴의 윤활기유(윤활유 원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 품질등급에 따른 그룹Ⅰ~Ⅲ 윤활기유를 모두 생산하는 업체로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를 갖추고 있다.

파주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 전기차 충전시설. 사진=에쓰오일 제공
◇ ESG 위원회 신설…"CEO 책임경영 강화"

에쓰오일은 올해 5월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위해 사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기본 정책, 전략, 로드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략관리총괄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위원으로 경영전략본부장, 관리·대외부문장, 안전환경부문장, 공장혁신·조정부문장, 회계(Treasurer), 준법지원인 등까지 총 7명으로 구성된다. 매 분기마다 정례회의를 열고 ESG 경영활동에 대한 논의·평가·심의를 진행한다.

에쓰오일은 "현장 부서까지 전사적으로 참여해 실효성을 높이고 유관 부서 간 유기적으로 협력해 내실 있게 추진하도록 CEO 산하 사내에 설치했다"며 "ESG위원회의 논의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해 CEO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ESG 경영이 기업을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도록 글로벌 수준의 경영 투명성을 바탕으로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이해관계자의 기대사항을 경영활동에 충실히 반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은 일찌감치 경영 전반에 ESG 항목을 체계적으로 적용해 ESG 분야에서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아 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주관 ESG 평가에서 2011~2020년 우수기업상을 총 8차례 수상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도 2010년부터 11년째 DJSI 월드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에쓰오일은 환경 분야에서 탄소배출 최소화를 위해 2012년부터 탄소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온산공장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을 완료했다.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그린비전 2050'을 수립하고 있다.

사회 분야도 인권, 고용, 사회공헌, 공급망 관리, 안전 관리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책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인 GRI 표준에 따라 지속가능성보고서를 2007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으며, 윤리적으로 최선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2009년부터 윤리위원회를 설치해 윤리경영 제고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다양성과 독립성이 균형을 갖춘 이룬 이사회와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를 통해 견제와 협력이 조화를 이루는 경영활동을 추구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또한 에쓰오일은 이달 기업 신용평가 전문업체인 한국기업데이터와 '협력기업 ESG경영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력기업에 특화된 ESG 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협력사 130곳을 대상으로 평가와 교육을 통해 충분한 ESG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평가 자료를 기반으로 협력기업에 대한 리스크 개선 활동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사진=에쓰오일 제공
◇ 지역사회·환경·소외이웃·영웅 지킴이 자처…사회공헌 '톡톡'

에쓰오일은 핵심가치인 '나눔'을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역사회·환경·소외이웃·영웅 등 4대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0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에쓰오일이 이들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한 금액만 54억원에 이른다.

이는 순수 기부와 지역사회 공헌활동 만을 포함한 것으로 브랜드 강화·마케팅 목표가 포함된 사회공헌 활동과 임직원의 봉사시간, 관리비용까지 합한 금액은 90억원 규모다.

에쓰오일은 "햇살나눔을 사회공헌활동 비전으로 수립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고 비즈니스와 연계한 CSV 발굴도 강화하고 있다"며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문화예술과 나눔 캠페인 등 다양한 지원 활동과 함께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사회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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