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HyIS 2021 개막식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편집자주]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정부기관 및 공기업 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ESG경영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부각시킨지 1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실제로 ESG와 관련해 기업이 환경 및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어떤 역할을 실행했는지 그 추진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수년안에 비재무적 사회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ESG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과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은 국가의 역할에서 기업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CEO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장동력으로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포스코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으로 100년 기업을 꿈꾼다. 신성장의 엔진은 수소사업이다.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 이전에 탄소를 20% 줄이고, 2040년에는 40%까지 감축하는 데 이은 단계별 계획이다. 2050년까지 그린 수소 생산 연간 500만톤, 수소사업 연매출 30조, 국내 시장점유율 30%에 도달하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포스코가 꿈꾸는 ESG 경영의 최종 목표 중 하나는 수소환원 제철소를 완성하는 것이다. 철광석 물질에서 철을 추출하기 위해선 환원제를 써야 하는데,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것이 수소환원 제철 기술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 2021 Hydrogen Iron & Steel Making Forum 2021)를 개최하며 수소환원 제철 기술 개발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자사의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모델인 HyREX(Hydrogen Reduction Steelmaking) 기술을 세계 철강업계에 최초로 선보이며 공법의 고유한 기술적 가치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포럼 후에는 유럽 유수의 철강기업들로부터 기술교류 제안을 받는 성과도 거뒀다.

◇ 파트너십 통한 수소사업 기반 구축

포스코는 국내·외 관련 기업들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협력과 교류를 기술개발의 교두보이자 초석으로 삼은 것이다.

먼저 지난 2월 현대자동차그룹과 수소 동맹을 맺었다. 자동차 제조 역시 탄소배출 주요 산업이다. 양사는 수소 사업 업무협약(MOU)를 통해 수소 전기차와 수소환원 제철소 설립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8월에는 호주 원료공급사 로이힐과 탄소중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광산·철강업 사업 전반에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을 협력한다. 수소환원 제철 공법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탄소포집 기술 등 분야에서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연구한다.

이어 9월에는 현대제철과 손을 잡았다. 물류부문 협력 강화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복화 운송을 통해 불필요한 탄소배출과 운송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전략이다. 둘 이상의 회사 운송 건들을 하나로 묶어 운송함으로써 공차·공선 구간을 최대한 줄이면 그만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포스코가 지난 2019년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1주년을 맞아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 ‘기업시민’으로 풀어낸 ESG

포스코는 지난해 ESG그룹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ESG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ESG 경영 전략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는 기업시민 보고서를 통해 ESG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기도 하다. 기업시민은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한 개념이다. 본연의 목적인 이윤창출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영 이념은 ‘기업시민헌장’으로 활자화됐다. 최정우 회장이 취임 이듬해인 지난 2019년에 만든 헌장엔 ESG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1968년 설립 당시부터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전개해온 만큼, 사회적(S) 측면이 돋보인다.

특히 다양한 봉사활동을 위해 꾸려진 90여개가 넘는 재능봉사단은 물론 교육·장학 사업을 하는 포스코청암재단·포스코교육재단· 1%나눔재단에도 임직원이 전사적으로 참여하며 사회적 가치 확산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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