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게임업계서도 본질적인 체질개선과 함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올들어 게임업계 직원들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생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임사들에게 해외시장은 아직까지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전문가들도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가 2023년까지 평균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20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게임들은 콘텐츠 다변화와 강화된 스토리라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이미 성공 가능성이 확인돼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게임과 ‘내수 게임’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흥행까지 노리는 기대작에 대해 알아봤다.

사진=네오위즈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네오위즈는 대작 게임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보다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개발사의 게임을 발굴해 함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게임사로 잘 알려져 있다.

단순히 소규모 개발사의 게임을 퍼블리싱 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로 성공할 수 있도록 해외 게임쇼에 참가해 게임을 소개하거나 글로벌 이용자들이 직접 플레이할 수 있도록 체험판을 공개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이같은 노력으로 마니아 층의 지지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 ‘스컬’· ‘사망여각’·’산나비’ 등 유망 게임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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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에서 발굴한 대표적인 게임은 사우스포게임즈의 ‘스컬’ (Skul: The Hero Slayer)이다. 지난해 개최된 '2020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인디게임상을 수상해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월21일 PC 플랫폼 ‘스팀’을 통해 출시된 스컬은 출시 5일만에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해 전세계 최고 판매제품 톱10에 올라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스컬은 플랫폼 확장에도 도전했다.

스컬은 지난 21일 콘솔 기기인 닌텐도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버전을 출시했으며 글로벌 이용자를 위해 총 10개의 언어도 지원했다.

루틀레스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PC 게임 ‘사망여각’ (8DOORS: Arum’s Afterlife Adventure) 역시 네오위즈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를 만난 게임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설화 ‘바리공주 이야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4월 스팀과 ‘지오지’(GOG)에 출시됐으며 8월에는 에픽게임즈 스토어까지 진출했다.

네오위즈는 사망여각의 출시에서 멈추지 않고 해외 이용자가 사망여각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 3일 폐막한 ‘도쿄게임쇼 2021’에 참가한 사망여각은 온라인 전시를 진행해 글로벌 이용자와 만났으며 기념 체험판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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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글로벌 이용자와 만날 게임은 대학생으로 구성된 개발사 원더포션의 ‘산나비’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산나비는 ‘사슬팔’을 가진 주인공을 조종해 빠른 이동과 액션을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내년 출시를 목표로 담금질을 진행 중이다.

네오위즈는 인디 게임 페스티벌인 ‘비트서밋’·’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에 참여해 글로벌 시장에 산나비를 소개했다. 또 스팀에서 진행하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 2021’에 참가해 최신 체험판을 공개하기도 했다.

산나비는 지난 21일 개최된 ‘메이드 위드 유니티 코리아 어워즈 2021’에 베스트 학생상으로 선정돼 개발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 자체 개발게임 ‘블레스 언리쉬드 PC’·’P의 거짓’으로 글로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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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는 자사의 게임을 통해서도 글로벌 이용자와 소통하고 있다. 콘솔 버전으로 출시된 ‘블레스 언리쉬드’를 PC 버전으로 개발한 ‘블레스 언리쉬드 PC’가 지난 8월 정식 출시됐다. 또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서 개발 중인 ‘P의 거짓’을 통해 기존에 개발하지 않았던 게임 장르에 도전한다.

블레스 언리쉬드 PC 버전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하루 만에 동시 접속자 수 7만명을 돌파했으며, 10일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네오위즈는 지난 12일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했다. 주요 업데이트 내용으로는 PVP(이용자 간 대결) 정규 시즌 시작·도전(5인) 던전·타임 던전 등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신규 직업인 ‘어쌔신’이 추가될 예정이다.

박점술 블레스 언리쉬드 PC총괄 디렉터는 “콘텐츠 업데이트는 더 긍정적이고,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고자 노력중”이라며 “지속적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해 나갈 예정으로, 앞으로 진행될 업데이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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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네오위즈는 지난 5월 신작 ‘P의 거짓’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동화 ‘피노키오’를 소재로 원작과는 다른 잔혹 동화 액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P의 거짓은 캐릭터가 죽으면 부활할 때 그동안 모았던 재화를 모두 떨어뜨리는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으로 네오위즈에서 처음 시도하는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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