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늘자…'위드맘 제왕'으로 시장 공략

계속된 연구 속 유산균 분유 특허등록 및 적용

[편집자주] 국내 유통기업들이 기업생존을 위한 변화의 전환점을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온라인 쇼핑 수요 급증, 최저임금 상승,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시대에 맞는 변화와 함께 혁신적인 제품 개발, 디지털 전환 전략 등을 강화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데일리한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의 혁신적인 제품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파스퇴르 위드맘 제왕. 사진=롯데푸드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저출산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유 시장도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5년 4460억원에 이르던 조제분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70억원을 기록해 17.7%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 속에 2025년에는 323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푸드는 분유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상황에서도 혁신 제품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푸드가 출산환경 변화에 맞춰 선보인 ‘파스퇴르 위드맘’은 분유에 기술력을 더해 시장에 반전을 꾀하고 있다.

◇늘어나는 제왕절개에 주목하다…‘위드맘 제왕’

롯데푸드의 ‘파스퇴르 위드맘 제왕’은 변화하는 출산 환경에 맞춰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제왕절개로 분만한 산모 비율은 50.5%를 차지해 처음으로 자연분만을 앞질렀다. 2015년만 해도 이 비율은 39.6%에 불과했다.

파스퇴르 위드맘은 국내 출산환경이 자연분만에서 제왕절개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연분만의 경우 신생아는 엄마의 산도를 통과하면서 엄마가 가지고 있는 질내 유익균을 물려받는데, 제왕절개 분만 아이는 이런 과정이 없어 장내 미생물 구성이 자연 분만 아이와 차이를 보이게 된다.

여러 논문에 따르면 특히 차이가 나는 대표 미생물은 ‘비피도박테리아 롱검(Bifidobacterium longum)’이다.

롯데중앙연구소가 지난해 6월 출범한 파스퇴르 모유영양연구회는 국내 유수 대학병원의 소아청소년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제왕절개로 태어난 한국인 신생아 중 알러지 위험성이 있는 아이의 장내 균총에서 비피도박테리아 롱검이라는 유산균의 분포도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인과관계를 규명하기도 했다.

롯데푸드와 롯데중앙연구소는 이러한 연구 끝에 비피도박테리움 롱검을 적용한 지난해 9월 ‘위드맘 100일 제왕’을 출시했다.

사실 분유에 살아있는 비피도박테리아 롱검을 넣는다는 것은 만만치는 않은 일이다. 유산균의 상온 생존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롯데푸드와 롯데중앙연구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시도 끝에 유산균 코팅화 기술을 적용해 위드맘 100일 제왕을 선보이게 됐다.

지난 1월에는 소화흡수에 도움을 주는 산양유로 제왕 라인을 확대해 ‘위드맘 산양 100일 제왕’을 내놓았으며, 6월에는 위드맘 제왕을 전 월령(태어나서 36개월까지)으로 확대 출시했다.

위드맘 제왕은 저출산으로 전체 분유 시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좋은 성과를 나타나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30% 이상 매출이 신장했으며, 파스퇴르 분유 전체 매출도 약 3% 성장을 이끌었다.

◇로타바이러스 억제…‘항로타 위드맘’

파스퇴르 위드맘의 또 다른 혁신 제품으로는 ‘항로타 위드맘’이 있다. 이 제품은 로타바이러스 억제능 특허를 받은 김치유산균 유래 대사산물이 적용됐다.

바이러스 장염은 5세 미만 영유아 중 95% 이상이 한 번쯤은 걸린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조리원 문화가 발달하고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등록이 늘어나면서 집단감염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파스퇴르는 이를 고려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에 항로타 기능성이 있는 물질을 넣은 제품을 개발했다.

제품 개발에는 4년이 걸렸고, 수년간 김치 시료 450여 종에서 유산균 5000여종, 유산균 대사산물과 사균체 등 3000여종의 물질을 시험했다.

이를 통해 로타바이러스 억제에 효과적인 락토바실러스 플랜타럼 LRCC5310으로부터 추출한 EPS(Exopolysaccharide, 세포 외 다당류로 천연 유산균 대사산물)를 발견했다. 이 물질은 그 효과를 인정받아 특허를 받기도 했다.

항로타 위드맘은 제품 개발과 원료 연구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22주차 IR52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IR52 장영실상은 신기술제품을 개발·상품화 해 산업기술혁신에 앞장선 국내업체와 연구소의 기술개발 담당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항로타 위드맘 개발을 주도한 롯데푸드 양원식 책임과 롯데중앙연구소 노영배 책임연구원, 김윤한 선임연구원은 장관상 표창을 받았다.

◇유산균 분유 선보이는 등 제품 수준 높여와

위드맘은 1990년 후발주자로 국내 분유 시장에 뛰어든 이래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계속해서 진화해오고 있다.

위드맘에 적용된 복합 생(生) 유산균은 기능성을 인증 받은 우수 유산균이다. 제품 라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특허 받은 유산균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산균인 ‘BB-12®’와 ‘LGG 유산균’ 등이 적용돼 있다.

국내 분유 중 복합 생 유산균이 들어있는 분유는 파스퇴르 위드맘이 유일하다.

특허 받은 식물성 DHA도 적용됐다. 식물성 DHA는 대형 발효조에서 해조류(미세조류)를 배양해 DHA를 추출하기 때문에 각종 해양 오염물질로부터 자유롭다.

이외에 분유에 적용된 특허 기술만 정리해도 △모유유래유산균 △로타바이러스 억제능 유산균 대사물질 △모유 지방산 구조 ONFAT △비피도박테리아 롱검 등 다양하다.

파스퇴르는 2016년 7월 안심캡을 적용하기도 했다. 안심캡은 분유캔 개봉 후 원터치로 캡을 여닫을 수 있고, 뚜껑 안쪽에 분유 스푼 꽂이가 있어 편리하고 위생적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롯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와 파스퇴르모유연구소를 통해서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아이들에게 더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제품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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