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녹지환경 가장 풍부하고 용적률 낮아 재건축 사업성 우수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5단지 내 전경. 사진=임진영 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구 중 절반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중에서도 신축과 대단지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축 아파트는 주차 편의성 등에서 단독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 및 구축 아파트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단지 규모까지 갖추면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로 단지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생활 향유가 가능해진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는 주요 아파트 현장을 심층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상 아파트는 국민은행이 매년 연말 선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50위 단지인 ‘KB 선도 아파트 50’에 속하는 단지들이다(※시가총액=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 시가총액이 더 높은 곳의 개별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는 것은 아님, 대단지 아파트는 개별 아파트가격은 높지않아도, 시가총액은 높을 수 있음).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목동신시가지 5단지(이하 목동 5단지)는 삼환기업이 36개동, 지상 5~15층, 1848세대 규모로 시공해 1986년 입주한 아파트다. 특히 목동 5단지는 3개의 근린공원과 함께 단지 옆으로는 파리공원까지 끼고 있어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서도 녹지환경이 단연 돋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우수한 입지환경을 바탕으로 목동 5단지는 거래허가제로 전반적인 매매거래가 뜸한 와중에서도 족족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목동 신시가지 시세를 리드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5단지 내 풍경. 사진=임진영 기자
◇ 단지 남쪽으로 목동 종합운동장·아이스링크장…북쪽엔 파리공원

목동 5단지는 단지 바로 남쪽에 종합운동장(주경기장 및 야구장)과 아이스링크장이 위치해 있다. 또한 단지 북서쪽으로는 파리공원이 인접해 있어 목동의 주요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신시가지 단지 가운데 가장 좋은 편이다.

또한 은하수공원, 장미공원, 장미어린이공원 등 3개의 근린공원이 들어서 있어 녹지 환경이 우수하다. 여기에 입주한 지 40년이 되가는 만큼, 수목들도 울창해 단지 전체가 커다란 숲을 이루고 있다.

다만 교통과 학군 측면에선 목동 신시가지 다른 단지와 비교해 좋은 편은 아니다. 우선 목동을 가르는 지하철인 5호선 목동역과 오목교역, 9호선 신목동역은 모두 5단지와는 도보권 입지가 아닐 정도로 역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자차로는 접근성이 좋다. 5단지 남측에 바로 국회대로가 있어 여의도 방면으로 이동하기에는 수월하다. 5단지가 배정받는 초등학교인 경인초 역시 다른 단지에 비해 거리가 먼 편이다.

목동 5단지 개별동 곳곳에 금이 가 보수 작업이 이뤄진 모습. 사진=임진영 기자
◇ 용적률 117%, 신시가지 단지 중 재건축 사업성 '우수'

목동 5단지의 용적률은 117%로,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가장 낮다. 덕분에 그만큼 재건축시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목동 5단지는 지난해 6월 재건축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재건축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현재 재건축 2차 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다.

단지 내 D부동산 공인중개소 대표는 “지난해 1차 안전진단을 통과, 2차 안전진단을 앞두고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2차 안전진단까지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조합 설립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실제로 목동 5단지는 동 외벽에 금이 가 보수 작업을 한 흔적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주차장 역시 열악한 편이다. 70년대 말 입주한 단지라 지하주차장은 없지만 지상주차장 역시 수요를 수용하지 못해 주차구역 외 단지 내 곳곳이 차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단지 내 G부동산 공인중개소 대표는 “워낙 오래전에 지어진 아파트다보니 지하주차장은 물론이고, 지상에도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며 “생활하다보면 불편함이 많아 최근 들어 주민들 사이에서도 재건축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목동 5단지 내 주차공간 외에도 차량들이 주차돼 있는 모습. 사진=임진영 기자
◇ 거래허가제 속 신고가 경신…주력 27평, 허가제이후 7월 18억원 신고가 실거래

지난 4월 27일부터 목동이 압구정, 여의도, 성수동과 함께 거래허가제로 묶이면서 목동 신시가지 전체 단지는 갭투자가 금지되고, 매수 시 실거주 요건이 의무화됐다. 이에 목동 5단지 역시 거래가 뜸했지만, 그 와중에도 거래가 성사되기만 하면 이전 거래가를 뛰어넘는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목동 5단지 총 1848세대 가운데 480세대로 가장 가구 수가 많은 주력 평형은 전용 65㎡(27평)다. 5단지 27평형은 거래허가제 시행 직전인 지난 4월 23일 510동 10층이 17억원에 팔렸고, 허가제 시행 이후엔 5월과 6월 내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인 7월 12일 532동 6층 27평형이 18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 번째로 세대수가 많은 또 다른 주력 평형인 93㎡(33평) 역시 허가제 시행 이전인 지난 4월 23일 517동 2층이 22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5월 내내 거래가 끊겼다. 이후 6월 15일 503동 1층이 23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쓰면서 이전 거래가를 뛰어넘었다,

목동 5단지 개별동 모습. 사진=임진영 기자
단지내 M부동산 공인중개소 대표는 “허가제로 인해 매수가 까다로워지면서 거래가 뜸하지만 재건축 기대감에 대기 수요는 상당한 편”이라며 “주력 평형인 27평은 방 2개를 리모델링해 3개 방으로 개조하면 실거주에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귀띔했다.

단지 인근 S부동산 공인중개소 대표는 “재건축이 되려면 아직도 최소 15년은 바라봐야 하는 만큼 단기성 투자엔 위험성이 있다”면서도 “목동 학군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고 이후 재건축이 성사돼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플랜을 세우는 장기적 측면에선 5단지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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