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 기자
[광양(전남)=데일리한국 정상명 기자] 전남 22개 시·군 중 평균 연령 41세로 가장 젊은 도시 광양시. 이 지역도 새로운 정치 변화를 모색하고 패기 있는 젊은 정치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넘쳐나지만 소위 '꼰대 세력'이라 불리는 기득권 토호세력의 막강한 힘에 눌려 기도 제대로 못 펴는 실정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1985년생 36세의 이준석이 당선됐다. ‘꼰대정치를 청년들이 한번 갈아엎을 때도 됐다’는 그의 발언도 회자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여당 한 의원은 50~60대도 당당하자며 오히려 변화와 쇄신을 혁명적으로 앞장서 이끌어 가자고 외치고 있다.

최근 이 대표는 대표적인 구태 정치로 꼽히는 밀실 공천에 대한 쇄신을 예고했다. 청년과 새로운 정치인 발굴을 위해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을 치뤄 누구나 시험대에 오르게 하자는 취지다.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지방선거 공천을 준다는 것이다. 그만큼 정치 초년생은 실력에 따라 정치를 할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광양시의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비례대표 2명 포함 선출직까지 11명, 진보당 1명 모두 12명이다. 민주당 11명 의원의 나이를 들여다보면 30대가 1명, 40대 1명, 60대 초중반이 7명, 70대가 2명에 진보당 의원은 50대이다.

의원 12명 평균 나이는 60.5세이며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한 선출직 평균 나이는 62.7세로 나타났다. 광양시가 내세우는 젊은 도시에 걸맞지 않게 의원들이 평균 나이는 대체적으로 높게 나왔다. 청년 의원은 30대 1명, 40대 1명 두 명에 불과하다.

이들의 정치 입문을 보면 정당활동을 하면서 어렵지 않게 실력과 정치관에 관계없이 당 지역위원장의 공천 줄타기로 시의회에 입성을 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반면에 낙선에 낙선을 거듭하고도 쟁취해서 당선되는 사례도 있다.

한 번 당선이 되면 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이상한 논리가 여기서 나온다. 직업으로 여기는 이도 있다. 이쯤 되면 자아도취에 빠진 셈이다. 하물며 광양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라고 했더니 어깨동무를 하고 사이좋게 걸어가고 있는 의원도 포착이 된다.

항간에 '2선쯤 되면 집행부의 부정을 알고도 다음 선거를 의식해 표로 바꿔 먹는다'는 말도 들려온다. 알고도 넘어가는 형국이다. 물론 주민들의 민원과 조례입법 활동에도 적극적인 의원도 넘쳐난다.

'꼰대'라 칭하는 이들 중 청년들이 출마 의지라도 비추면 꼬맹이 취급을 아예 대놓고 해 버린다. 꼰대 세력이 이들의 열정과 의지에 맥을 끊어 버린 격이다. 좋은 정치를 하면 어련히 알아서 유권자가 선택할 것인가.

이제 자질과 역량이 있는 청년·여성들도 꼰대정치에 당당히 맞서 도전해야 거듭 발전할 수 있다.

286 컴퓨터 부팅 시대에 활동했던 세대가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밀레니얼-Z세대에 ‘꼰대정치’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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