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경옥고. 사진=광동제약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광동제약의 대표 제품인 ‘광동경옥고’는 1963년 회사 설립부터 함께했다.

예로부터 경옥고(瓊玉膏)는 한의학에서 공진단(拱辰丹) 등과 더불어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귀한 보약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 내경편(內景篇)에는 경옥고가 ‘정(精)과 수(髓)를 불려 주고 진기를 고르게 하며 원기를 보해 오장이 충실해진다’고 적혀있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83세까지 장수한 왕 영조의 건강비법으로 등장할 정도로 귀한 보약 대접을 받았다.

광동경옥고는 동의보감에 수록된 경옥고 처방의 전통방식을 현대화한 일반의약품이다. 인삼, 복령, 생지황, 꿀 4가지 약재를 배합한 뒤 120시간의 증숙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첫해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광동경옥고는 꾸준히 인기를 끌며 현재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광동제약의 창업의 시작, 광동경옥고

광동제약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이 ‘광동제약사’를 설립하기 위해 행했던 첫걸음은 1960년대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경옥고를 대중화시키는 것이었다.

최 회장은 직접 전국 각지를 다니며 최상의 원료를 선별했고, 정확하게 계량화된 최고 품질의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방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으로 탄생한 광동경옥고는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약국 입구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되는 대표적 자양강장제가 됐다.

1966년 경옥고의 인기에 편승해 일부 업체가 인삼이 아닌 도라지를 사용한 ‘가짜 경옥고’를 만들어 판매한 것이 적발되며 경옥고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광동제약은 경옥고를 생산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최 회장은 오히려 당시를 광동 경옥고 품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겼고, 최고의 약재만을 사용한 경옥고를 공급해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가짜 경옥고 사건으로 광동 경옥고 역시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제품에 대한 신뢰는 쌓이며 오늘날의 광동제약을 만든 주역이 됐다. 또한 경옥고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리딩브랜드로 성장했다.

광동경옥고 변천사. 사진=광동제약 제공
◇신규 효과 검증 연구

경옥고의 성공은 초창기 광동제약 발전의 견인차가 됐다. 광동제약은 경옥고 성공의 노하우로 광동쌍화탕, 광동우황청심원과 같은 한방의약품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었다.

또한 1981년 광동제약은 ‘개풍경옥고’라는 이름으로 일본 수출을 시작해 지금까지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의약품 생산 및 개발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일본 수출은 더욱 의미가 크다.

광동제약은 경옥고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통적인 방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1992년 경옥고 드링크를 출시했으며 2016년에는 스틱형파우치 방식으로 제재개선을 이뤄내 또 한 번의 성장기를 맞았다. 기존 단지에서 덜어먹던 방식에서 간편하게 휴대하며 복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연간 100억원대의 매출 품목으로 성장한 계기가 됐다.

경옥고가 대중적인 의약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 단순하게 예로부터 내려온 귀한 보약이라는 전통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광동제약이 경옥고의 과학적 근거과 새로운 효능을 밝히기 위한 연구 및 검증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2019년 광동제약은 경옥고가 미세먼지로 인한 폐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 보건 연구 저널'에 발표했다. 또 '홍삼추출물과 경옥고의 항피로효능 비교 연구' 논문이 생약학회지에 정식 출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경옥고의 기억력 개선 효과', '전통적인 한방 처방 경옥고의 면역 증강 효과', '경옥고의 갱년기 증후군 개선 효과' 등 여러 편의 경옥고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과학논문색인(SCI) 및 유수한 과학저널에 게재됐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임직원 10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광동경옥고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1조 매출을 넘어서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가족건강과 회복력을 키울 수 있는 광동 경옥고의 현대적 재발견을 위해 관련 연구와 검증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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