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30주년 감회 새로워…자치 확대·분권 확립 이끄는 기초의회 될 것

시와 동서 균형발전 노력…교통 인프라 구축사업 추진 꼼꼼히 살피겠다"

정덕영 양주시의회 의장이 2일 데일리한국과 인터뷰를 하며 "동료 의원들과 합심해 시의회의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양주시의 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소통과 화합을 통한 열린 의회상 정립에 더욱 힘쓰겠다. 이를 위해 대면·비대면 주민 토론회나 공청회를 많이 열 계획이다.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분야별 필요한 조례 제정도 앞장서겠다."

양주시의회가 오는 15일 개원 30주년을 맞는다. 정덕영 양주시의회 의장은 2일 경기도 양주시의회 청사에서 진행된 데일리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시민의 애정과 관심 덕분에 시의회는 명실공히 시민의 대표기관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며 "동료 의원들과 합심해 시의회의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양주시의 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양주시가 교통·물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는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게 면밀히 살피겠다"면서 "시민의 교통 편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 의장은 "논어에 ‘역수행주 부진즉퇴'(逆水行舟 不進卽退)라는 말이 있다.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는 끊임없이 전진하지 않으면 뒤로 밀려 내려간다는 의미"라면서 "코로나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은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하는 매우 절박한 순간의 연속이다. 힘든 시기지만,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1969년생인 정덕영 의장은 양주시 백석읍 주민자치위원장, 민주당 양주시 노동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4년 7대 양주시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2020년 7월부터 8대 양주시의회 후반기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정 의장과의 일문일답.

정 의장이 인터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 양주시의회 개원 30주년 소감은.

지난해 지방의회의 숙원이었던 지방자치법이 국회에서 개정됐다. 32년만이다. 새로운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시점에서 우리 양주시의회가 개원 30주년을 맞아 감회가 새롭다.

▶남은 1년간 양주시의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자치 확대와 분권 확립을 선도하는 기초의회로 거듭나려고 한다. 1995년 지방선거 실시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지방자치시대가 개막된 이후, 오랜 기간 꿈꿔 온 열망이 이제 이뤄졌다. 책임정치 구현을 통해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에 큰 힘을 실어준 시민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올해 초 시의회가 도입한 전자투표시스템과 표결실명제는 책임정치를 실현하는 방안 중 하나다.

▶ 취임 후 성과를 꼽는다면.

‘시민이 고단할수록 시의회는 더욱 시민 속으로 향해야 한다’는 믿음 아래 동료 의원들과 시민의 행복을 위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힘썼다. 이를테면, 시의회는 2020년 말 2021년 본예산 심사 중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재난지원금을 긴급 제안했다. 시와 지속적으로 논의한 끝에 3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 그 예산으로 ‘생사기로’에 선 소상공인 56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또 지난 9개월간 지역 발전과 직결된 결의안 8건과 건의안 4건을 채택해 경기교통공사 유치에 힘을 보탰다.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도 노력했다.

▶ 취임 후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2020년 7월 후반기 개원 이후 숨고를 틈 없이 달려왔다. 생활방역과 경제방역에 집중하며 매순간 시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일지 집행부와 고민했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의원간 입장과 의견을 조율하고, 이를 다시 집행부와 협의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 2021년 전자투표시스템 도입 후 평가는.

지난 1월19일 첫 임시회부터 상정되는 모든 안건은 전자투표시스템으로 기록표결해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기초의회의 기록표결 방식은 내년 초 시행을 앞둔 개정된 지방자치법에도 있다. 양주시의회는 개정 법률의 본격 시행에 앞서 1년 먼저 기록표결을 도입한 것이다. 본회의 안건의 표결에 대한 찬반여부 공개는 대의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하고 의회 정책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

▶ 양주시 현안 추진 어떻게.

공존의 지혜를 발휘해 양주시와 동서 균형발전의 실천 의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우선, 서부권역 지역주민의 숙원 사업인 국지도 39호선 장흥~광적 도로건설 사업을 지난해 5월 착공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백석과 양주역을 연결하는 시도2호선 및 양주 동서 지역을 연결하는 방성~산북간 도로확포장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교외선은 정성호 국회의원이 확보한 국비 40억원을 바탕으로 올해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2023년 말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전철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건설사업,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C노선, 전철 1호선 회정역 신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서울~양주간 고속도로 개설 사업까지 시가 사업을 추진하는데 힘을 보태겠다.

▶ 양주시 집행부와의 소통은.

듣고 또 듣는 것.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서 시민이 원하는 올바른 정치가 시작된다. 소통의 기본자세다. 이제, 우리 사회가 굉장히 다원화되고 복잡해졌다. 어떤 정책을 내놓더라도 모두를 만족하는 정책은 불가능하다. 지도자의 시대적 사명은 여러 갈래로 쪼개진 견해를 종합해 사회적 타협을 이끄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겸손한 태도로 경청하려는 자세는 사회 갈등을 줄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로 인해 경험해보지 못한 힘겹고 익숙지 않은 일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양주시의 미래, 시민의 내일이 시의회에 달려있다. 의회의 새로운 역할을 찾는데 집중하겠다. 전자투표시스템의 도입과 표결실명제 실시는 그 연장선상이다. 시민 여러분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 8대 후반기 양주시의회에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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