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모카골드 180입. 사진=동서식품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국민 커피 ‘맥심 모카골드’가 출시된 지 어느덧 30여년이 흘렀다.

1989년 출시 이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맥심 모카골드는 현재도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명실공히 스테디셀러다. 국내 커피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시된 지 30여 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맥심 모카골드’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세계 최초 커피믹스의 탄생

1960년대에 커피는 수입금지 품목일 정도로 대중화되지 못했었다. 1968년 커피 제조 허가를 받은 동서식품이 미국 제너럴 푸드와 기술 제휴를 맺고 맥스웰하우스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국산 커피의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동서식품은 커피 제조 기술력이 점차 쌓이자 1976년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바로 그해 12월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를 선보인다.

커피와 크리머, 설탕을 각각 따로 넣어 먹던 기존 커피에서 세 가지 재료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해 고급 방습포장에 담은 일회용 커피믹스다.

1987년 맥심 커피믹스. 사진=동서식품 제공
커피믹스는 나오자마자 휴대와 보관이 간편하고 따뜻한 물과 종이컵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손쉽게 마실 수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바탕이 됐다. 여기에 식물성 커피 크리머인 ‘프리마’를 동서식품이 자체 개발한 덕이 컸다.

커피믹스는 2017년 통계청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이 뽑은 '한국을 빛낸 발명품 10선' 중 5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민 커피믹스 ‘맥심모카골드’

커피믹스 중에서도 맥심 모카골드는 동서식품의 메가히트 제품이다. 맥심 모카골드의 오랜 인기 비결은 동서식품의 고품질 원두에 대한 고집과 50여년 커피 제조 노하우에 기반한 뛰어난 기술력에 있다.

동서식품은 콜롬비아, 온두라스, 페루 등 엄선한 고급 원두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기술력으로 커피, 설탕, 크리머의 황금 비율을 찾아 언제 어디서나 누가 타도 맛있는 맛을 만들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소비 트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자 매년 100건 이상의 시장조사와 분석을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맥심’ 커피 브랜드는 4년마다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맥심 리스테이지’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맥심 모카골드는 기존 제품에 설탕 함량을 25% 줄인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와 설탕을 뺀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를 선보였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제6차 맥심 리스테이지를 통해 다수의 제품을 리뉴얼하고 솔루블, 커피믹스, 인스턴트 원두커피, RTD(Ready to drink) 등 맥심의 전 제품군에 걸쳐 소비자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커피믹스 포장기. 사진=동서식품 제공

◇팝업 카페부터 협업 제품까지

동서식품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도 브랜드의 역사와 전문성을 알릴 수 있는 색다른 방법도 꾸준히 모색 중이다.

2015년부터 부산,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선보인 ‘모카골드 팝업카페’가 대표적이다. 팝업카페를 통해 맥심 모카골드에 익숙한 세대부터 젊은 층까지 누구나 맥심 모카골드를 자연스럽게 맛보고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모카골드 팝업카페는 매년 다방, 책방, 사진관, 우체국 등으로 콘셉트를 달리하며 진행했다. 공통점은 맥심 모카골드를 즐겁게, 그리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맥심 모카골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노란색 컬러와 다양한 소품으로 꾸며져 SNS 인증샷을 부르는 ‘핫플레이스’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2019년 5월에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선보였던 '모카라디오'. 사진=동서식품 제공
2019년 5월에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에 ‘모카라디오’를 선보였다. 모카라디오는 약 2개월의 운영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755명, 총 11만557명이 방문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 라디오 방송국처럼 모카 DJ에게 사연과 음악을 신청하는 사연지 작성과 직접 라디오 방송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나도 DJ’ 등 라디오를 콘셉트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많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 동서식품은 다양한 협업 제품을 내놓으며 젊은 층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영화 제작사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손잡고 '죠스', '백투더퓨처', '쥬라기공원' 등 명작 영화를 활용한 '맥심X유니버설 스튜디오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같은해 6월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조푸른 작가와 협업을 통해 여름 한정판 '맥심 시티 써머 라이프'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앞서서는 카카오프렌즈, 키티버니포니, 무민 등 2030세대에게 친숙한 협업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유정원 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는 “동서식품은 좋은 원두와 반세기 커피 기술력을 바탕으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행복'이란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비롯해 소비자들의 보다 만족스러운 커피 경험을 위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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