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신축 대단지 아파트 중 두번째 규모…“별동이 본동보다 5000만원 비싸”

고덕 아르테온 문주. 사진=김현진 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구 중 절반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중에서도 신축과 대단지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축 아파트는 주차 편의성 등에서 단독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 및 구축 아파트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단지 규모까지 갖추면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로 단지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생활 향유가 가능해진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는 주요 아파트 현장을 심층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상 아파트는 국민은행이 매년 연말 선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50위 단지인 ‘KB 선도 아파트 50’에 속하는 단지들이다(※시가총액=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 시가총액이 더 높은 곳의 개별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는 것은 아님, 대단지 아파트는 개별 아파트가격은 높지 않아도, 시가총액은 높을 수 있음).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고덕 아르테온’은 4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2020년 2월 준공됐다.

고덕 아르테온은 고덕주공아파트 3단지를 재건축한 것으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했다. 일반적으로 2개 건설사가 공동시공할 경우 각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명을 합쳐 단지명을 정한다. 'DMC래미안e편한세상',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그 예다. 그러나 고덕 아르테온은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신을 뜻하는 테온(theon)을 조합해 단지명을 정했다.

고덕 아르테온 단지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4000가구 대단지…입지·조경시설 강점

4066가구로 구성된 고덕 아르테온은 인근 신축 대단지 아파트 가운데 규모만 따지면 두번째다. ‘고덕 그라시움’이 4932가구로 규모가 가장 크다.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는 1745가구, ‘고덕 자이’는 1824가구,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1859가구 규모다.

고덕 아르테온은 입지도 인근 신축 아파트보다 좋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역세권 단지로 인근 신축 아파트 중에서도 역과의 거리가 가장 가깝다.

또한 최신 설계가 다수 적용됐다. 대형 문주(아파트 정문 구조물)를 비롯해 저층 세대의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한 필로티 설계가 도입됐다.

뿐만 아니라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량은 입구 근처까지만 들어올 수 있으며 단지 내부로는 이동이 불가능하다. 지상으로 오토바이가 들어올 수 없도록 해 단지 내부를 이동하면서 쾌적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조경시설이다. 단지 내부에는 다수의 조경시설을 비롯해 수경시설이 있다.

다만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4베이(bay)가 아닌 3베이로 설계된 것은 아쉽다.

고덕 아르테온 인근 S 공인중개소 대표는 “아르테온 인근에 그라시움,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 롯데캐슬 등이 있는데 입지만 따지면 상일동역에서 가까운 아르테온과 그라시움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단지 인근의 또다른 H 공인중개소 대표는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을 선호하긴 하지만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수경시설 인근에 위치한 319동을 로열동으로 꼽는다”며 “로열동의 경우 일반동보다 5000만~6000만원 정도 비싸다”고 말했다.

고덕 아르테온 남문. 사진=김현진 기자
◇본동·별동 분리 구조…매맷값, 별동이 본동보다 비싸

고덕 아르테온은 명일근린공원길을 사이에 두고 본동과 별동으로 분리돼 있다. 301~335동은 본동이며 336~341동은 별동으로 명일근린공원 인근에 있다.

본동과 별동은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본동은 조경시설과 커뮤니티 시설이 인근에 있다. 별동의 경우 명일근린공원과 맞닿아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과 공원뷰를 갖추고 있다.

본동과 별동 사이 가격 차이도 있다. 별동의 매매가격이 본동보다 5000만원 정도 더 비싸다.

G 공인중개소 대표는 “별동에 매물로 나온 전용면적 84㎡가 17억5000만원으로 본동보단 비싸게 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덕 아르테온 중앙 도보에 오토바이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사진=김현진 기자
◇분양가보다 최고 10억원 올라

고덕 아르테온의 매매가격은 지난해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올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고덕 아르테온 전용면적 84㎡(34평)는 14억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해 6월 전용면적 84㎡는 15억1000만원에 매매됐으며 7월 16억원, 8월 17억원, 12월 17억3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들어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다. 1월 고덕 아르테온 전용면적 84㎡는 15억9000만~16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17억3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고덕 아르테온 전용면적 59㎡(24평)는 지난해 6~7월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현재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4월 11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후 6월과 7월 각각 13억원, 14억원으로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했다. 이후 올해 1월 13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17년 10월 분양 당시 고덕 아르테온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346만원으로 책정됐다. 59㎡(A~D)의 분양가는 5억6194만~6억1455만원, 84㎡(A~D)는 7억3496만~8억5228만원 수준이었다.

입주한 지 1년 가량이 지난 현재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보다 최고 10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C 공인중개소 대표는 “고덕 아르테온은 몇 달 전부터 비슷한 매매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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