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D램 재고 정상수준 밑돌아, 1Q부터 서버 D램 가격상승 전망
D램 하반기 수급불균형 심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청신호
낸드플래시는 경쟁 과열…후발업체 진입 막고 따돌리는 전환점
  • SK하이닉스의 2세대 10나노급(1ynm)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2021년은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의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고, 1분기부터 서버용 D램 등에서 본격적인 가격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전체 D램 시장에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D램에 대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보수적 투자가 더해져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양새가 그려진다.

업계에선 올해 D램 시장이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시작점이 다르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연말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램 재고 물량은 정상 수준을 밑도는 상태로 떨어졌다.

D램 '빅3' 중 한 곳인 마이크론의 지난해 12월 정전 사태, 화웨이의 미국 제재에 따른 후발업체들의 메모리 대량 구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램 재고는 정상 수준보다 크게 높았다.

서버 D램, PC D램 등의 가격은 올해 1분기 일제히 반등을 시작하고, 2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이 뒤따라 오를 전망이다. D램 영역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하지만 D램에 대한 수요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는 성장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연간 D램 수요 빗그로스는 10% 후반을 보여,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용 D램의 빗그로스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성공 옴디아 이사는 "최근 파운드리 쇼티지(공급 부족)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CMOS 이미지센서 등의 부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가를 낮춰야하는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선 D램 용량을 기존보다 더 늘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흥행하는 상황 또한 올해 모바일 D램 수요 빗그로스를 제한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더하고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 화웨이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와 비교해 적은 용량의 D램을 아이폰에 넣기 때문이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12 시리즈 중 상위 모델인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에는 6기가바이트(GB)의 D램이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의 고급 모델에 12GB D램이 들어갈 것이란 예상과 비교하면 메모리 스펙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아이폰 출하량이 늘면 모바일 D램 빗그로스는 어느 정도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5000만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규모인 12억대에서 12%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출하량 가운데선 중저가폰 비중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로 인해 대용량 모바일 D램에 대한 수요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시나리오다.

  •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낸드플래시 분야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빗그로스 성장이 크게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가 시장을 쥐고 있는 것과 달리 낸드 시장은 여러 플레이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을 따돌리고, 중장기 이익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캐파(생산능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낸드플래시에선 손해를 보더라도 경쟁사들을 물리치겠다는 전략"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때 오히려 저가 판매와 함께 생산을 크게 늘려 위기상황에 있는 경쟁업체들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어느 시점에 언택트가 컨택트(대면)로 전환되느냐 또한 업계의 큰 관심사다.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이로 인해 큰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언택트 문화가 사라진다고 가정할 경우 PC용 반도체 시장은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은 더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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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1/02 07:00:07 수정시간 : 2021/01/02 07: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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