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무장한 신형 모델 대거 상륙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전기차 도약의 원년 선언

수입차, 고급 전기차 시장 공략 가속…플래그십 전기차 출시 대기 中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2021년은 국산·수입차 가릴 것 없이 많은 전기차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신차들은 기존 전기차와 달리 새로운 플랫폼으로 무장해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에 미래를 걸었다. 오랜기간 연구해 온 전기차 플랫폼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새해 국내에 출시될 전기차는 30여종으로 지난해(20여종)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도 힘을 보탠다. 환경부 등은 새해에만 전기차 10만대를 추가로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충전소도 기존 3만3000기 수준에서 올해 3만6000기로 늘린다. 업체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지급하는 1000만원 안팎의 전기차 보조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 기반 모델인 현대차 EV 콘셉트 ‘45’. 사진=현대차 제공
◇ 현대차그룹 “2021년 전기차 도약 원년”…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무장

현대차 그룹은 2021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순차적으로 신차를 선보인다. 올해 현대차는 아이오닉5을 출시하며, 기아차는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브랜드는 JW(프로젝트명)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지난 8월 출범한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이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5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45 EV’의 양산모델이다.

특히 아이오닉5는 현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 순수전기차에 최적화 됐다. 지난달 해외에서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크기는 중형 SUV인 투싼 크기이나, 내부공간은 넉넉하게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출력은 230kW(약 313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2초 만에 도달한다. 58kWh 리튬이온배터리가 적용돼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450㎞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5분 충전으로 약 100㎞를 주행 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E-GMP를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도 적용한다. 2021년을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기술 집약적 신규 플랫폼을 적극 사용하겠다는 의도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은 지난해 12월 E-GMP 공개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이 앞서 선보였던 전기차들은 뛰어난 효율로 고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기존의 우수한 효율성에 더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차급까지 그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쌍용자동차도 첫 준중형 SUV 전기차 'E100'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지엠은 기존 볼트 EV의 SUV 버전인 볼트 EUV로 라인업을 확대해 전기차 시대에 대비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S'.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수입차 "전기차 시대 원년"

수입차 업계에서도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관련 브랜드인 EQ 브랜드를 중심으로 순수 전기차 EQS와 EQA를 국내에 선보인다. 이 모델은 앞서 2019년 국내 출시한 EQ 첫 순수 전기차 EQC의 후속모델들이다.

EQS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비전 EQS'의 양산형 모델이다. 대형 세단인 S클래스를 기반으로 출시되는 이 모델은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700㎞,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플래그십 모델인 S클래스의 명성을 EQS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EQ 브랜드 첫 콤팩트 사이즈 전기차인 EQA는 소형 SUV GLA 모델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1회 충전으로 402㎞,의 주행거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EQ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하며 고급 전기차 시장을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BMW ix. 사진=BMW 제공
BMW는 올해 플래그십 순수전기차 iX와 X3 기반의 순수전기 모델 iX3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iX는 BMW의 5세대 'eDrive' 기술이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60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초가 안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우디는 순수전기차 ‘e-트론 스포트백 55’를 공개하며 국내 출시를 약속했다. 앞서 아우디는 지난해 순수전기 SUV 'e-트론’를 선보인바 있다. e-트론 스포트백 55는 e-트론의 쿠페 버전이다.

폭스바겐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ID.4를 공개하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ID.4는 전기차 전용 모듈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차세대 최신 기술이 집약됐다.

테슬라는 올해 보급형 SUV ‘모델 Y’를 선보인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인기몰이를 기록한 ‘모델 3’를 모델Y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모델Y는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약 500㎞를 주행할 수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7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슬라는 모델Y에 반자율주행, 충돌경고 등 최신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을 적용한다.

한편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급을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누적 집계된 13만4000여대에서 올해 10만대를 추가 보급해 최종 국내 전기차 누적 23만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어 2025년까지 전기차를 113만대 보급해 대중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현재 3만 3000기 수준인 전기차 충전소를 내년 3만 6000기, 2025년 4만 5000기로 늘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급 중인 전기차 보조금도 유지된다. 다만 일정 가격을 넘어서는 고급 전기차의 보조금 혜택을 없애는 ‘보조금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보조금 상한제를 포함한 보조금 지급 사안은 올해 초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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