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설치 등 사업영역 확장…내년 주택공급 확대도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 사진=계룡건설 제공
[편집자주] 건설산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의 주택 사업 위주에서 토목, 조경, 공공공사, 사회간접자본(SOC) 등 다양한 공종은 물론 레저사업과 임대사업, 신기술에 이르기까지 사업 다각화 노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대한민국 중견 건설사의 현재를 짚어보고, 청사진을 조망해 본다.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이승찬 사장이 이끄는 계룡건설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계룡건설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토목과 건축, 산업단지 조성 사업부문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를 위한 5가지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5가지 신사업은 △스마트팜 설치, 관리·운영업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 설치·운영업 △농작물의 생산·유통업 △공유주택 시공 및 운영업 △모듈러주택 제작·관리·유통업이다.

이를 통해 계룡건설은 외형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경력직 채용 등 준비 '착착'

우선 스마트팜사업은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활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이다.

계룡건설은 최근 스마트팜 등 신사업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개발사업 경력직 채용공고를 진행했으며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 수주에 힘쓰고 있다.

모듈러주택은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온돌 따위와 같은 주택 자재의 대부분을 공장에서 제작해 시공하는 방식으로 지은 주택으로 에너지 낭비를 막고 폐자재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재조립이 가능하다.

GS건설과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모듈러 시장에 진출한 상태이며 계룡건설도 이들에 이어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새만금 수변도시 조감도. 사진=새만금개발공사 제공
◇산단 조성 등 강점 갖춘 사업부문 강화

계룡건설은 강점을 갖춘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계룡건설은 11월 9일 화성도시공사와 40년간 장기 미개발에 머물러 있던 ‘아산국가산단 유보지 조성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아산국가산업단지 유보지 조성사업은 사업면적 약 44만㎡에 사업비는 약 1400억원 규모다. 2021년 출범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에는 화성도시공사가 35%를 출자하며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은 나머지 65%를 출자하게 된다.

협약에 따르면 화성도시공사가 아산국가산단 유보지 조성공사의 전체 관리 및 공사 감독을 맡으며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은 SPC의 운영과 사업시행을 위한 재원조달 및 단지 조성공사와 분양·보상 등을 담당한다.

아산국가산업단지 유보지 개발을 통해 생산 유발 2880억원 및 부가가치 유발 1185억원, 취업 유발 3000명 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계룡건설은 지난 10월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를 제치고 총공사비 1625억원 규모의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매립공사’를 수주했다.

계룡건설은 환산 설계점수에서 경쟁사 중 가장 낮은 점수(45.33점)을 받았지만 가격점수에서 최고점(40점)을 받으며 수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새만금사업지구 국제협력용지 내 6.6㎢ 부지에 2024년까지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인구 2만5000명 규모의 첨단 스마트 기능을 갖춘 자족형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민간개발산업단지를 최초로 조성했으며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브랜드 ‘리슈빌’ 공급 확대

계룡건설은 2000년 주택브랜드 ‘리슈빌’을 출시했다. 리슈빌은 ‘풍요로운 마을’을 뜻한다.

계룡건설은 올해 단독으로 진행한 분양단지는 없으나 컨소시엄을 통해 분양에 나서고 있다. 계룡건설은 현대건설 등 7개사와 대전 도안 갑천 친수구역 1블록에 전용면적 60~85㎡ 총 1118가구를 지난 10월 분양했다.

또한 계룡건설은 현대건설과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5블록에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을 12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101㎡ 총 809가구 규모다.

아직 주택 분양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분양단지는 늘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건설과 대전 목동3구역에 전용면적 39~84㎡ 총 993가구 규모의 ‘목동 더샵 리슈빌’만 분양했다.

계룡건설은 컨소시엄 형태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2021년에는 단독으로도 주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계룡건설은 대전 용전근린공원 일대에 835가구와 서울 동선2구역에 326가구 등 총 2557가구를 2021년 분양할 예정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는 컨소시엄 형태로만 주택사업에 참여했다"며 "내년부터는 단독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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