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표로 SH 결로현상·항공대 비행장 이전 등 해결

"복지·교육에 관심 많아…의회의 역량 강화 힘쓰겠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 녀석아, 네가 하는 일이 바로 구의원의 업무야.”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구의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난 최은하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는 주민대표로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아파트 결로현상 해결 촉구, 항공대 비행장 이전, 푸르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앞장섰던 최 의원에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 준 말이다.

이 말 한마디로 그는 정치에 발을 담갔다. 최 의원은 스무 살에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2009년 마포구 상암동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하기까지 자신이 정치인이 될 것이라는 꿈 꿔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마포구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생각이 자신을 지금의 이 자리에 있게 만든 것 같다고 회상했다.

2018년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거쳐 구의원(비례대표)에 당선된 최 의원은 그동안 경로당 운영, 교육경비 보조금 배분, 상암동 주변의 교육 환경 조성 등에 관심을 두고 활동했다. 남은 임기는 약 1년 6개월. 그는 이 기간 질 높은 의정 활동을 위한 의회의 역량 강화에 주력, 다음 선거에서 지역구에 도전해 구민들과 함께 숨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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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최 의원과 일문일답

▶ 마포구의 주요 현안은.

정부의 8·4 부동산 대책으로 상암동은 그야말로 ‘폭탄’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주택 공급 계획을 반대하는 데 대해 님비(NIMBY)라는 비판도 있지만, 무작정 반대한 것이 아니다.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주민 생활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정부의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지난 제242회 임시회에서 ‘상암동 유휴부지 공공주택 공급 반대’ 결의문을 채택할 때도 이 부분을 언급했다.

하지만 상암동은 이미 인구 과밀지역으로 교통, 학교 학급수 부족 문제 등에 직면했다. 이런 부분이 고려되지 못한 발표였다. 구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발표였던 셈이다. 현재 상암동 전체 세대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6200여 가구의 공공주택을 세운다면 주민들의 불편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구의회는 주민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정책 철회를 요구했고, 신종갑 부의장·유동균 마포구청장과 함께 8일간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상암동 일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애초 계획대로 상암동을 주거 밀집 지역이 아닌 미래 혁신산업의 거점 공간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 유동균 마포구청장의 구정에 대해 평가해달라.

저돌적이고, 한번 뱉으면 실행을 하는 분이다. 또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집행부와 의회는 서로를 견제하기도 하지만, 구민을 위해 일한다는 측면에서는 같은 목표를 가진 협력 관계다. 유 청장의 구정 방향이 구민 소통 중심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주민의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끌어내기 위해 마련한 ‘마포 1번가’ 소통 시스템 사업, 맑은 도시환경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나무 심기 공공 일자리를 창출하는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마포 하우징’ 사업 등 구민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찾아내고 정책으로 끌어내는 측면을 보면 구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책에 잘 녹아있다고 본다. 이를 실현하는 구청 직원들의 행정력도 높게 평가한다. 구정을 끌어가는 협력자로서 늘 감사한 마음이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그동안의 소회는.

구의원은 구민들의 목소리를 청취, 이를 행정과 연결해주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주민 복지 문제와 교육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다. 구정 질문을 통해 경로당 운영, 교육경비 보조금 배분 등을 지적했다. 상암동 주변의 교육 환경 조성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런 활동을 하다보니 의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의회는 구민에게 필요한 정책 무엇인지를 살펴 의견을 수렴하고, 구민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역량 강화가 절대적이다. 어떻게 하면 의회가 좀 더 잘 운영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까지 맡게 됐다. 남은 임기 동안 동료 의원들과 함께 전문성을 갖춘 선진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 비례대표인데, 임기가 끝난 뒤에는 지역구 의원에 도전하고 싶다.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진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지역구에서 우리 지역민들과 함께 숨 쉬고 싶다.

▶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소통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이를 위해선 구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의회에서 하는 회의, 조례 제정 등 의정활동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의견을 주셨으면 좋겠다.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는 주민이 함께 의회를 만들어갈 때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조금만 더 힘내시라 이야기 드리고 싶다. 코로나19는 국민 전체를 멍들게 했다. 우리 사회 전반이 멈춰버렸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크다. 이 후유증은 상당히 오래갈 것이라 본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다 함께 역경을 이겨나간다면 좀 더 나은 삶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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