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경제와 일상생활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상생경영과 사회적 가치활동도 끊임없이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이전의 상생이 사회적으로 선한 행동을 해야한다는 당위적 성격이 강했다면, 현재는 기업 이윤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 투자이자 종국에는 가치창출 방안이라는 성격이 강해졌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상생활동을 실천하는 착한기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오뚜기는 인류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지난 28년동안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을 통해 5177명(2020년 7월 기준)의 새 생명을 탄생시켰다.

또한 2012년부터는 장애인에게 일감을 줘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오뚜기의 사회공헌활동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곳,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오뚜기의 사랑으로 새 생명 5000명 탄생 기념행사. 사진=오뚜기 제공
◇ 미래의 주인공은 ‘어린이’…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후원

오뚜기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은 나라의 희망이며 미래사회의 주인공은 바로 어린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은 10세 이전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해 고귀한 생명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1992년 본격적으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후원사업을 시작했다.

오뚜기는 1992년부터 20여년 동안 IMF와 장기적인 경기불황 등 갖가지 어려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멈추지 않았으며 오히려 후원 인원을 단계적으로 늘렸다. 1992년 매월 5명 후원을 시작으로 현재는 매월 22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소재한 오뚜기센터에서 오뚜기의 후원으로 수술을 받아 완치된 어린이와 가족을 비롯, 후원업체와 환자의 가교 역할을 한 한국심장재단 관계자, 오뚜기 및 관계사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뚜기의 사랑으로, 새 생명 5000명 탄생' 기념행사를 가진 바 있다.

이 날 오뚜기는 5000번째 완치 어린에 대한 기념품(오뚜기 모형의 8돈 순금메달)을 전달하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축하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오뚜기의 퇴직임원들이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후원금 500만원을 한국심장재단에 전달하여 보다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행사에 참석한 심장병 완치 어린이와 가족들 모두 잠실에 위치한 '키자니아'로 이동해 오뚜기라면 연구센터와 쿠킹스쿨을 직접 체험하는 등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오뚜기는 심장병 어린이에 대한 수술비 후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완치된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회사의 다양한 행사에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년 5월 개최되는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발'에서는 본선참가가족 150팀의 행사참가비 전액과 오뚜기가 더한 금액을 현장에서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한다.

또한, 매년 10월에는 심장병 완치 어린이와 가족을 충북 음성에 소재한 오뚜기 대풍공장에 초청해 공장견학과 신제품 요리시연회도 진행 중이다.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오뚜기 임가공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오뚜기 제공
◇ 장애인 자립 도와…'굿윌스토어' 일감제공 및 후원

오뚜기는 2012년 6월 18일부터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Goodwill Store)와 △오뚜기 선물세트 조립 작업 임가공 위탁 △굿윌스토어 매장 오뚜기 제품 기증 △오뚜기 물품나눔캠페인 진행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 등 4가지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기업과 개인에게 생활용품이나 의류 등의 물품을 기증받은 후 장애인들이 잘 손질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선물세트 임가공은 단순히 후원금을 기부해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서 자립을 돕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오뚜기 임직원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굿윌스토어 송파점과 도봉점, 대전점에서 자원봉사활동(월 25명 참여)을 한다. 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임가공 작업 및 중고품 수선, 굿윌스토어 진열·판매, 점심 배식 등을 돕고 있다.

2012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오뚜기가 굿윌스토어에 임가공 위탁한 선물세트는 총 600만세트로 기증한 물품은 30억원에 달한다. 17회에 걸쳐 진행한 사내 물품나눔캠페인을 통해 기증한 물품은 11만점이 넘어섰다. 굿윌스토어 봉사활동에는 오뚜기 임직원 2200여명이 참여했다.

또한 오뚜기는 2013년 11월 오뚜기 주최로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실내 관현악단인 '하트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회를 개최한 이후 오뚜기 안양공장, 대풍공장, 오뚜기센터 등에서 연주회를 개최해 오뚜기 임직원 및 굿윌스토어 장애인, 한국심장재단 임직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아울러 매년 굿윌스토어 장애인들을 오뚜기 대풍공장에 초청해 공장견학, 신제품 요리시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경기도 함께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열정을 가지고 자신이 맡은 일은 틀림없이 완수하는 것을 보고 이 친구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일자리라는 것과 장애인의 업무능력이 기대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단순히 물품이나 금전적 지원보다는 소외계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장애인들과 함께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가지는 등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뚜기가 올해 2월26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기부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제공
◇ ‘푸드뱅크’부터 ‘장학사업’까지

이밖에도 오뚜기는 불우이웃 돕기, 장학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뚜기는 1999년부터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에게 푸드뱅크와 전국의 복지단체를 통해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1999년 12월 경기광역 푸드뱅크 기부를 시작으로 2006년 제주·광주, 2007년 서울·울산, 2010년 강원·경북·전북·인천·대구·대전광역 푸드뱅크까지 총 11개 푸드뱅크에 식품을 기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50억원 이상의 식품을 기부해 소외계층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식품 낭비와 환경오염까지 방지하는 식품 나눔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2016년 9월에는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데 보탬이 되고자 삼성서울병원에 매년 1억원씩 5년에 걸쳐 총 5억원의 연구기금을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 연구기금은 소화기 영양질환 연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끝으로 1996년 설립된 재단법인 오뚜기재단에서는 다양한 학술진흥사업, 장학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997년 5개 대학 14명의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이제까지 총 1000여명에게 65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09년에는 오뚜기 학술상을 제정, 연 2회 한국식품과학회와 한국식품영양과학회를 통해 식품산업 발전과 국민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식품관련 교수와 식품사 연구원 2명을 선정해 상금 6000만원을 시상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21명이 수상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 더 관심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