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해 생산성과 자동화율 높여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상생결제시스템' 도입 등 상생경영 강화

[편집자주]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경제와 일상생활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상생경영과 사회적 가치활동도 끊임없이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이전의 상생이 사회적으로 선한 행동을 해야한다는 당위적 성격이 강했다면, 현재는 기업 이윤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 투자이자 종국에는 가치창출 방안이라는 성격이 강해졌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상생활동을 실천하는 착한기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상생경영으로 성장 선순환 구축에 힘쓰고 있다. 중·소 협력사를 육성 및 지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다.

LG전자는 이달 초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동반성장지수’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난 2011년 동반성장지수 평가가 처음 시행된 이후 LG전자가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모두 5번이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협력사와의 성장을 위해 △경쟁력 강화 △프로세스 혁신 △인력육성 지원 △자금지원 △차세대 기술 등 5대 추진 과제를 선정해 협력사를 지속적으로 육성 및 지원하고 있다.

LG전자가 협력사의 제조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1차 협력사 신성오토텍 직원들이 설비 관제시스템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협력사 스마트팩토리 적극 구축

특히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디지털전환을 지원,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LG전자가 지원하는 64개 협력사의 자동화율은 연말까지 40%대로 높아진다. 시간당 생산량은 20% 이상 늘어난다.

지난해와 비교해 생산원가는 460억원 가량 절감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률은 4.3%에서 3.0%로 1.3%포인트(p) 낮아진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매년 약 60개 협력사를 선정해 제조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생산라인을 자동화하고, 생산공정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도록 지원해왔다.

협력사가 생산라인을 자동화하면 기존에 비해 생산성이 높아져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또 생산공정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면 불량에 대한 사전 예측이 가능해진다. 이는 비용절감으로 이어진다.

LG전자는 협력사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각 협력사별 3개년 계획을 세워 지원 중이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우선 협력사의 사업장 전반을 분석해 현재 수준과 개선영역을 파악한다. 협력사의 제품 구조나 부품 설계에 변경이 필요하면 LG전자 연구소가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식이다. 또 생산기술 전문가는 협력사가 생산라인에 효과적인 제조 공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2차 협력사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경우에도 이를 적극 지원한다. 올해는 1,2차 협력사를 포함해 약 100개 협력사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 기술자료 임치, 국내 대기업 중 최다 지원

LG전자는 협력사의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211건의 협력사 기술자료 임치를 지원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다.

기술자료 임치는 협력사의 핵심기술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보관, 기술유출의 위험을 줄이는 제도다.

협력사는 안심하고 기술개발에 투자할 수 있고 대기업은 고품질의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며 협력사가 파산하거나 폐업하더라도 핵심기술의 사용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협력사의 영업비밀과 핵심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사가 기술을 임치할 때 필요한 비용을 전액 지원 중이다. 지난해까지 총 1088건의 기술자료 임치를 지원했다. 올해도 200건 이상의 기술자료 임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상생결제'

LG전자는 지난 2015년 1차 협력사에 결제한 납품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안전하게 결제되도록 하는 상생결제시스템도 도입했다.

LG전자 관계자들이 경남 창원에 위치한 가전 부품 협력사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1차 이하 협력사가 결제일에 현금 지급을 보장받고, 대기업 신용을 바탕으로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LG전자가 1차 협력사에,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게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지급하면 2차 협력사는 LG전자의 신용도를 적용받아 조기에 납품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다.

LG전자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결제한 금액은 2015년 352억원에서 지난해 3673억원으로 늘었다. 5년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2075억원으로 국내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LG전자가 1차 협력사에게 지급한 금액 대비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지급한 금액 비중도 2015년 1.6%에서 2019년 7.4%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0%에 육박한다.

결제전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차 협력사와 2차 이하 협력사 간 상생결제금액은 1조7000억원이다. 구매기업과 1차 협력사간 상생결제금액 114조원의 1.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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