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경제와 일상생활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상생경영과 사회적 가치활동도 끊임없이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이전의 상생이 사회적으로 선한 행동을 해야한다는 당위적 성격이 강했다면, 현재는 기업 이윤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 투자이자 종국에는 가치창출 방안이라는 성격이 강해졌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상생활동을 실천하는 착한기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효성 직원이 마포 본사에 마련된 크레오라 라이브러리에서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에 대해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효성이 협력사와 상생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재무 개선 지원, 기술 협력, 컨설팅 및 교육 기회 제공, 글로벌 판로개척 등을 통해 협력사와 함께 경쟁력을 강화해 코로나19 등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성은 이러한 상생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발표한 2020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의 기업 상생을 평가하는 ‘사회’ 세부항목에서 전 계열사 모두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조현준 회장은 평소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 협력사 설비 개선부터 재무 지원까지

효성은 설비, 연구, 품질관리 등의 분야에서 협력사가 핵심 경쟁력을 기를 수 있도록 장비·설비 도입과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효성은 초고압 전력기기 부문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협력사에 조작기 등 핵심부품 개발을 지원한다. 협력업체가 안정적인 공급 기술력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원가를 절감해 매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협력업체의 품질 개선을 위해서는 생산 관리 시스템, 원격 검수 시스템 등 설비도 제공한다.

실제 전자 계측장비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ICT-QC시스템(정보통신기술을 통한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검사 시간을 단축하고 제품 신뢰도 향상 및 불량률 감소에도 기여했다.

효성은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 협력사가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금융권과 ‘네트워크론’도 체결했다. 네트워크론은 은행, 구매기업이 협약을 맺고 협력사의 납품계약 이행에 필요한 자금을 선대출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이 밖에도 1차 협력업체와 2차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 협약 체결을 유도하고, 납품 대금이 2차·3차 협력사까지 제대로 지급되는지 모니터링 하는 등 상생협력이 2차 협력업체로 확대되도록 하고 있다.

◇ 온라인 전시회, 웨비나 등 글로벌 판로 개척

효성은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 기회를 얻기 힘든 협력사들과 동반 참석하며 글로벌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효성은 원단 생산 협력사와 함께 프리뷰 인 서울(PIS), 대구 국제섬유전시회(PID), 상하이 인터텍스타일(ITS), 독일 아웃도어 전시회(ISPO) 등 세계적인 섬유전시회에 동반 참가했다.

협력사의 신규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시장의 수요와 트렌드를 파악할 기회를 제공해 장기적인 사업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판로 개척이 힘들어진 고객사들을 위해 온라인 전시회, 웨비나(Web+Seminar) 등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가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효성은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각 회사별 특성에 맞는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고, 효성의 원사를 활용한 신규 원단 개발을 제안하는 맞춤형 상담 ‘크레오라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협력사 관계자들이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제공

이 외에도 한국, 홍콩, 뉴욕, 상해, 인도네시아 등 5곳에서 상시 운영하고 있는 크레오라 ‘패브릭 라이브러리’를 통해 협력사가 개발한 원단을 세계 유명 브랜드에 소개하고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교육 및 컨설팅 지원…협력사 경쟁력 제고

효성은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협력업체 교육 및 컨설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효성은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 동행 사업에 참여했다. 에너지 동행 사업은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중소기업의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온실가스 동반감축을 위한 ‘에너지 절감 컨설팅’ 활동이다.

대기업 전·현직 전문가 중심의 에너지경영혁신 자문단을 구성, 중소기업의 에너지 현황 진단과 감축기술 이전을 지원한다. 효성중공업만 참여해오던 사업을 작년부터 효성,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까지 확대한 것이다.

협력업체의 CEO, 품질·생산 책임자를 대상으로 공정, 안전, 생산, 경영, 품질 교육을 실시하고 작업구역·적치대 구획 등 공장의 기본적인 환경 구축부터 자재 및 설비 관리, 원가절감, 품질 개선을 돕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51개 업체가 컨설팅과 함께 조명개선, 집진시설 설치 등 시설 개선 및 CAD/ERP 활용 교육 등 지원을 받았다.

매년 우수협력업체를 선정해 해외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8년 협력업체 15곳을 선정해 일본 기업 연수를 지원했다.

글로벌 기업의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경영혁신 성공사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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