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1998년 10월 19일 국내 소주시장에 첫 선을 보인 하이트진로 ‘참이슬’은 소주사상 최고의 브랜드로 손꼽힌다. 소주 알코올도수는 25도라는 상식을 깨고 기존 소주 이미지를 '부드럽고 깨끗하다'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은 물론, 품질, 브랜드 파워, 판매량 등에서 소주 시장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이슬은 첫 출시된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국내 소주부문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325억병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성인(20세 이상, 4204만명 기준) 1인당 773병을 마신 양이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 25도 소주 알콜도수 상식 깨뜨린 '참이슬'

참이슬은 '진로'에서부터 시작됐다. 진로는 1924년 10월 순수 민족자본으로 세운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에서 출시해 우리나라 소주의 대명사가 됐다.

진로는 생산지와 생산방식의 글자를 각각 따서 만들어졌다. ‘진’은 생산지인 진지에서 따온 글자로 ‘진지’는 원래 ‘참못’이라 불리던 물 좋기로 이름난 용강 땅의 상징이었다. ‘로’는 순곡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히는 것에서 착안했다.

창업기 진로 상표에는 원숭이를 사용했지만, 진로가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개시한 신길동 시대에 와서는 지금의 두꺼비로 바뀌었다. 진로는 1965년 희석식 소주의 대중화로 주류업계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당시 품질의 우수성 및 판매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진로는 1924년 출시 당시 알콜도수가 35도였지만, 이후 1965년 30도, 1973년에 25도로 각각 점차 낮아졌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식량부족 문제로 정부가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생산을 금지해 알코올을 물에 희석시키는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대량생산에 돌입하면서 알콜도수가 점차 낮아졌다.

25도의 벽은 1998년 23도의 참이슬 출시로 깨졌다. '소주는 25도'라는 상식을 깨 의견이 분분했지만 출시 후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소주 이미지를 '부드럽고 깨끗하게'라는 콘셉트로 바꿔 놓았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출시를 위해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하고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해 부드럽고 깨끗한 맛을 극대화시켰다.

◇ 대나무숯 여과공법으로 '부드럽고 깨끗하게'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출시 이후 약 9차례에 걸친 제품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다. 2007년 8월에는 제품 리뉴얼을 통해 기존 국내 소주제품에 사용되는 첨가물인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핀란드산 100% 순수 결정과당을 사용함으로써 깨끗한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2012년에는 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등 100% 천연원료에서 발효 증류한 순수 알코올과 핀란드산 결정과당, 서아프리카 열대 과일에서 추출한 토마틴 등 100% 식물성 천연 첨가물만을 사용했다.

2014년 2월에는 식물성 천연첨가물을 강화하고, 대나무 활성숯을 활용한 자연주의 정제공법을 통해 더욱 깨끗하고 깔끔해졌다.

같은해 11월에는 저도화 요구에 맞는 최적의 알코올 도수인 17.8도가 적용돼 목넘김은 더 깔끔하게, 향은 더 부담없이 개선했다. 숙취가 없는 깨끗한 참이슬의 맛으로 품질을 향상시킨 셈이다.

2018년에는 참이슬 본연의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17.2도로 조정하고 제조공법 변화를 통해 더 부드럽게 음용감을 개선했다. 또한 2019년과 2020년 리뉴얼과 다각적인 테스트 및 분석을 통해 알코올도수를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인하, 시대가 요구하는 주질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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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2012년 11월 누적 판매량 200억 병을 돌파했다. 참이슬이 1998년 10월 출시된 이후 14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으로, 국내 소주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국내 장수상품 중에는 칠성사이다가 66년간 190억 병, 부채표 활명수가 119년간 84억 병을 판매했는데 이와 비교할 때 참이슬의 단기간 200억 병 돌파는 국내 최고실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영국의 주류전문지인 '드링크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참이슬은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의 판매량을 훨씬 앞질러 2001년부터 전 세계 증류주(Distilled Spirits) 판매량 16년 연속 1위를 기록해 오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최고의 품질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차별화된 마케팅, 성공적인 제품 리뉴얼 등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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