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40' 시리즈용 5G 통합칩 재고 1000만개 이하 추정
프리미엄폰 출하량 확대 어려워…삼성전자 등 반사이익 기대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의 화웨이가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고강도 제재로 당장 "죽느냐 사느냐" 처지에 놓였습니다. 미국은 화웨이로 들어가는 반도체의 우회로까지 완전히 끊어버린다는 구상입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3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해킹 위험을 이유로 화웨이 등 중국기업 제품의 정부 구매를 제한하는 법령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트럼프 정부는 화웨이에 북한 등 제재 대상이 되는 국가에 수출한 모든 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이로부터 2년 뒤인 2018년 미·중간 무역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의 본격적인 제재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이 제재 강도를 높이는 것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화웨이가 각국에 있는 통신망을 악용해 전세계 기밀정보를 빼내고, 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이렇습니다.

실제로 화웨이는 내부 사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기 힘든 기업입니다.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에만 우리나라 돈으로 77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지만 비상장사입니다. 정확한 주주 구성도 알 수 없습니다.

어찌됐든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은 '6개월 시한부' 상황입니다. 모바일 D램 등 부품 재고가 앞으로 6개월을 더 버틸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제재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할 경우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지각변동이 불가피합니다.

  • 온릭스(OnLeaks)에 의해 유출된 화웨이의 '메이트40'. 사진=OnLeaks, Pricebaba
화웨이 입장에선 당장 눈앞이 캄캄합니다. 구매 후 수개월이 지난 부품은 더 이상 최고사양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화웨이가 고사양 스마트폰 영역에서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장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40'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도 불투명해졌습니다. 화웨이는 이 제품에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5G 통합칩 '기린9000'을 넣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 이 칩의 재고는 1000만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이 칩의 재고가 약 880만개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결론적으로 이 시리즈가 1000만대 이상 시장에 풀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미국의 첫 제재가 이뤄진 지난해 5월 이후부터 유럽 등에서의 점유율이 지속 하락세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나왔던 '메이트30' 시리즈는 1200만대 정도가 팔린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상당량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소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삼성전자,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중국 내수시장에선 오포, 비보 등이 수혜를 입겠지만 다른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점쳐집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유리해진 상황을 이용해 내년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올해 2억6500만대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내년에는 3억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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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9/22 08:00:21 수정시간 : 2020/09/22 08: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