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사진=벤츠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8월 중고차시장에선 여행객들의 증가로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13일 중고차업체 엔카닷컴에 따르면, 이달 전반적인 수입중고차 시세는 지난달보다 평균 0.56% 상승했다. 지난달 말 2017년식(주행거리 6만㎞, 무사고) 기준 수입중고차 중 지프 '랭글러(JK)'의 상승폭이 5.59%로 가장 컸다. 포드 '익스플로러'도 최소가가 2.38% 상승했다. 지난달 시세 하락폭이 컸던 포르쉐 '카이엔'의 시세도 2.88%로 반등했다.

휴가철 인기 수입차 모델 대부분이 시세가 오른 가운데, 재규어 'XF'의 최소가는 -3.53% 하락했다. 렉서스 'ES300h'는 최소가는 올랐지만 최대가가 -3.69% 하락했다. 쉐보레 '더넥스트 스파크'도 최대가가 -2.33% 하락했다.

박홍규 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8월은 중고차 시장이 일반적으로 비수기지만 이달은 수입차 중 2000만~3000만원대 초반으로 구매 가능한 중대형 SUV의 시세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2020년 8월 수입자동차 시세. 이미지=엔카 제공
지난달 엔카닷컴에서 거래된 수입중고차 등록대수는 세단 중에선 벤츠 E클래스(W213) 1189대, BMW 5시리즈(F10) 1163대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벤츠 C-클래스(W205) 853대, 아우디 뉴A6 846대, 벤츠 E클래스(W212) 834대 순으로 집계됐다.

수입 SUV모델 중에선 포드 익스플로러가 300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벤츠 GLC클래스(X253) 251대, 폭스바겐 뉴 티구안 250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211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200대 등이 등록됐다.

엔카닷컴 측은 “수입 세단에서는 여전히 BMW, 아우디, 벤츠 등 독일 3사의 대표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입 SUV의 경우 포드 익스플로러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매물대수 1위를 차지했고, 시세 또한 큰 변동이 없는 편”이라며 “지난달 31일 엔카닷컴에서 발표한 ‘차박 인기 SUV’에서도 수입차 1위로 포드 익스플로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포드의 익스플로러. 사진=포드코리아 제공
◇ 수입중고차 시장에서 독주 중인 SUV, 포드 익스플로러 시세는?

익스플로러가 휴가철인 7·8월 SUV 등록대수 1위로 꼽히면서, 중고차 시세는 어떨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선 익스플로러가 시간이 지날수록 시세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휴가철 중·대형 SUV 구매 희망자가 늘어나면서 익스플로러 시세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식 '익스플로러 2.3 리미티드 4WD' 5세대(무사고·주행거리 6만㎞ 기준) 모델의 경우, 지난 3월 3435만원이었지만 4월 3270만까지 떨어졌다. 또한 5월에는 3197만원까지 하락했다가 6월 3206만원으로 반등했고, 7월엔 3217만원까지 상승했다.

박 사업총괄본부장은 “최근 언택트 여행이 주목을 받으면서 중·대형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런 관심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