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IG. 사진=K카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7월 국산 중고차 시세는 전월대비 소폭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은 SUV의 수요가 늘며 중고차 시세도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반대로 국산 SUV 시세가 하락세로 나타났다.

3일 중고차업체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중고차 시세는 전월보다 평균 1.33% 하락했다. SUV의 하락폭은 세단에 비해 컸다.

SUV 중 감가폭이 가장 컸던 모델은 쌍용 G4 렉스턴으로 최소가가 -3.15% 하락했다. 르노삼성 QM6도 최소가가 -3.00%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차 싼타페 더 프라임과 올 뉴 투싼, 기아차 더 뉴 쏘렌토도 평균보다 감가폭이 컸다.

세단도 시세 하락세를 보였다. 제네시스 EQ900은 제네시스 G90의 연식 변경 모델이 지난 2일 출시함에 따라 최대가가 -3.00% 하락했다. 기아차 K3는 최소가가 -2.00% 하락해 1000만원 미만으로 구매가 가능해졌다.

반면 중고가가 오른 모델은 르노삼성 SM6로, 최소가가 2.17% 올랐다. 이는 전월 시세가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중형세단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SK엔카는 분석했다.

2020년 7월 자동차 시세. 자료=엔카닷컴 제공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엔카닷컴에 등록된 국산 세단(경차, 슈퍼카 제외)은 현대 그랜저HG가 1936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 아반떼AD가 1270대로 2위를 차지했으며, 그랜저IG(1118대), 올뉴K7(946대), 아반떼MD(871대)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국산 SUV와 RV는 기아 올 뉴 카니발이 1278대가 등록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 올 뉴 투싼(709대), 현대 올 뉴 쏘렌토(682대), 기아 스포티지 4세대(630대), 현대 싼타페 더 프라임(616대) 등 순으로 중고차 시장에 등록됐다.

국산 세단 가운데 등록대수가 많은 그랜저의 최근 5개월 시세 추이를 살펴보면 5개월 동안 시세가 하락했으나, 중고차 시장의 인기 모델인 만큼 큰 낙폭없이 유지되고 있다.

2017년식 현대 그랜저IG 가솔린 2.4 프리미엄 시세는 (무사고, 주행거리 6만km 기준) 지난 3월 2383만원에서 이달 2289만원까지 하락했다. 매달 50만원 안쪽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이달은 지난달 2290만원에서 1만원 하락했다.

국산 SUV·RV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등록된 카니발은 지난 5개월 동안 꾸준히 시세가 하락했다. 현재 카니발은 내달 풀체인지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고 하루에 2만3000대가 사전 계약되는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식 기아 올 뉴 카니발 디젤 9인승 프레스티지 시세는 (무사고, 주행거리 6만km 기준) 지난 3월 2522만원에서 7월기준 2276만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8월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차박, 캠핑 등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SUV, RV 차량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 카니발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7월 내차팔기 대표시세. 자료=AJ셀카 제공

◇ 내 중고차 팔때 시세는 얼마나?

지난달 ‘중고차 판매(내차팔기)’ 시세는 12개 모델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J셀카의 7월 ‘내차팔기’ 대표 시세에 따르면 전체 시세 증감률은 전월보다 평균 3% 상승했다.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중고차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AJ셀카는 분석했다.

7월 내차팔기 시세는 패밀리 차량이 상승세를 보였다. 소형 SUV인 ‘티볼리’가 13%의 시세 상승 폭을 기록해 증감률 1위를 차지했다. 중형 SUV인 ‘올 뉴 쏘렌토’가 9%, 준중형 SUV인 ‘올 뉴 투싼’ 4%, ‘스포티지 4세대’ 2%의 증감률을 각각 기록했다. 신차 출시 영향을 받은 ‘싼타페 더 프라임’도 증감률 0%로 시세 방어에 성공했다.

RV차량의 인기도 이어졌다. 신차 출시 및 타다 물량 등 시세 변동 이슈가 많은 ‘올 뉴 카니발’이 8%가 상승했으며, ‘그랜드 스타렉스’도 6%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자동차 여행을 하는데 적합한 SUV와 RV 차종의 인기가 ‘내차팔기’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단 중에는 준대형 차종의 인기가 이어졌다. ‘올 뉴 K7’은 11%로 전체 차종 중 증감률 2위를 차지하며 가파르게 시세가 상승했다. 전통적인 인기 차종인 그랜저의 경우 ‘그랜저 HG’와 ‘그랜저 IG’ 두가지가 각각 8%, 1% 시세 상승을 보이며 상위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 달 상승세를 보인 경차는 기세가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레이’만 증감률 0%를 유지했으며 ‘올 뉴 모닝’과 ‘더 넥스트 스파크’는 각각 4%, 2%가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김찬영 AJ셀카 내차팔기 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가족 여행과 캠핑에 적합한 패밀리카 위주로 시세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타던 SUV와 RV차량을 판매할 계획이 있다면 성수기 시즌을 놓치지 않고 제값 받고 팔 수 있도록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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