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밸리 인수…국내 최고급 리조트로 재탄생 추진

김해시에 스마트시티 구축…LED 신기술 개발도 힘써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압박과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 산유국의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대표 건설사들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항공부터 석유화학까지 신(新)성장 동력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이는 등 ‘변신’도 꾀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실적이 좋은 건설사들의 뉴 비전을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해 시리즈로 연재한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사업 영역 확대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시작은 1976년 현대건설 내 주택사업본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국내 주택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압구정현대아파트’를 짓는 등 전국의 현대아파트를 건설해 현대건설의 국내 주택사업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1999년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 사태로 인해 현대산업개발은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돼 현대건설과는 완전히 독립된 별개의 회사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현대건설에서 분사한 이후 2001년 3월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출시하는 등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2006년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도입한 것보다 5년 먼저 브랜드 아파트 시장을 열었다.

또한 해외건설 부문이 사업 영역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대부분의 10대 대형 건설사와 달리 현대산업개발은 전신인 현대건설 국내주택사업본부 시절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2020년 현재도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산업개발의 행보에 큰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맺고, 항공산업에도 진출을 시도하는 등 점차 국내 주택시장에서 먹거리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리조트 사업과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LED 신기술 개발을 통해 현대산업개발은 ‘삶의 질’ 향상을 주도하는 건설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2019년 6월 경영권을 인수한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전경.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
◇오크밸리 인수…90홀 골프코스 갖춘 프리미엄 리조트 사업 박차

우선 리조트 사업 강화를 위해 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6월 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로부터 유상증자 주금 580억원을 납입하며 경영권 인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한솔개발의 정식 사명도 HDC리조트로 변경됐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오크밸리 경영권 인수는 미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은 자체개발 사업, 인프라 개발은 물론 레저·상업시설 개발과 임대 등 운영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미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강원도 원주시에 개장한 오크밸리는 부지면적이 1135만㎡로, 단일 리조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등 20여년간 국내 최고의 골프코스 및 리조트 브랜드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오크밸리를 국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리조트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골프코스는 국내 최초로 90홀 규모로 확장한다. 퍼블릭 코스 18홀을 신규 개발하고 오크크릭GC에도 9홀을 추가해 오크밸리를 국내 최대의 골프코스를 갖춘 매머드급 골프리조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코스경험을 제공해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이 편리해진 서울 등 수도권의 골프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자 한다”며 "90홀 골프코스 확장 공사는 초기 단계이고 준공 예정일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산업개발은 시설 현대화와 함께 부티크 호텔, 아트 빌리지 등을 새롭게 개발하고, 포레스트 어드벤처 등 체험형 액티비티를 확충해 고객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 레저 리조트로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존 건설 사업모델과는 차별화된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2018년 2월 진행한 부동산114 인수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히 오크밸리 지분 인수를 통해 레저사업 부문을 특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 밖에도 다양한 분야에 중장기적인 투자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4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NHN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 체결식에서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진은숙 NHN CTO 총괄이사, 김경수 경남지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허성곤 김해시장이 기념촹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
◇김해시에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현대산업개발은 미래 신도시 개념의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도 준비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네이버와 손잡고 경남 김해시에 스마트시티 플랫품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4일 현대산업개발-네이버는 경상남도, 김해시와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시티 플랫폼 센터 구축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현대산업개발과 네이버는 김해시에 약 5000억원을 투입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연구개발(R&D)센터, 스마트시티 플랫폼 센터를 구축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시티와 같은 다양한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은 네이버 외에도 LG전자와 카카오 등 굴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다양한 업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시티 사업 진출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며 “경남 지역에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를 가져올 스마트시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에 스마트 LED 원격 제어 시스템으로 조명을 밝힌 모습.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
◇국내 최초 감성조명 시스템인 스마트 LED 개발도

뿐만 아니라 현대산업개발은 스마트 LED 시스템 신기술을 개발해 아이파크에 적용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조명만으로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스마트 LED 감성조명 시스템’을 건설업계 최초로 아이파크 아파트에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현대산업개발과 자회사인 HDC아이콘트롤스가 공동개발해 적용한 것으로, 조그다이얼이 내장된 거실 월패드와 각 실 에너지미터,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아이파크 입주민 기호에 따라 세대 내 조명의 밝기와 색상을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 LED 감성조명 시스템’은 전기와 통신을 결합한 ‘산업융합’ 신기술 제품으로 전기용품안전인증(KC인증)까지 완료된 공동주택 조명기술이다.

이 조명 시스템은 실내 뿐 아니라 외관에서도 적용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스마트 ‘LED 원격제어시스템’을 아이파크 아파트 시공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인간의 삶과 편의에 대한 관심과 관찰을 바탕으로 주거 환경에 대한 새로운 기술적 표준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주거공간에서의 일상이 더욱 스마트해질 수 있도록 음성인식 AI스마트홈 시스템, 스마트 감성조명 시스템, IoT 서비스 등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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