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 우유. 사진=빙그레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대중 목욕탕에서 개운하게 목욕을 마치고 먹었을 때 더 맛있게 느껴지는 우유가 있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1974년 첫 출시이후 50년 가까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로 46주년을 맞은 바나나맛 우유는 지금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가공우유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바나나 우유시장의 80%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약 80만개씩 팔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수출을 포함해 약 2000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20%에 달하는 빙그레의 메가브랜드 제품이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사진=빙그레 제공
◇ ‘고급과일’이었던 바나나로 우유를···독특한 용기 모양도 인기

70년대 초반 정부는 우유 소비를 적극 장려했지만 다수의 국민들이 흰 우유에 대해 정서적이나 신체적으로 거부 반응을 나타내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때 탄생한 것이 바로 단지(항아리) 모양의 바나나맛 우유다. 당시에는 바나나가 고급과일이었는데 빙그레는 이를 이용해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바나나맛 우유를 출시했다.

바나나맛 우유가 장수브랜드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은 변함없는 맛과 영양을 유지해 온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로 바나나맛 우유 하면 떠오르는 독특한 용기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다.

바나나맛 우유는 통통하고 배불뚝이 모양의 독특한 용기모양 때문에 일명 '단지 우유(달항아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진=빙그레 제공
◇ 빙그레의 적극적 마케팅, ‘나만의 빨대 만들기’도 진행

바나나맛 우유가 빙그레의 대표품목으로 성장하는 데는 다양한 마케팅도 한 몫 했다.

빙그레가 운영했던 바나나맛우유를 테마로 한 최초의 테마형 카페 옐로우카페는 바나나맛우유 마케팅 혁신의 출발점이었다.

빙그레는 새로운 충성 고객이 될 젊은 세대가 직접 제품을 체험할 방법을 고민했고 체험형 카페인 옐로우 카페를 탄생시켰다. 2016년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개점한 옐로우카페는 속칭 대박을 쳤다.

모든 카페 메뉴에 바나나맛 우유를 사용하는 것도 화제였지만 예상치 못하게 MD상품으로 준비했던 열쇠고리가 큰 인기를 얻었다.

빙그레는 옐로우카페 동대문점 성공에 힘입어 이듬해 제주도에 약 열 배 큰 규모로 옐로우카페 제주점을 개점했었다.

2017년 진행한 '마이스트로우 캠페인'은 빙그레 마케팅 혁신의 단면을 가장 잘 보여줬다.

빙그레는 소비자들이 바나나맛우유를 취식할 때 스트로우(빨대)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만이 갖고 싶은 스트로우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마이스트로우 캠페인을 실시했다.

'마이스트로우' 영상 5편의 누적 조회 수가 3000만 뷰를 넘어서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링거 스트로우' 등 3종은 출시 일주일 만에 3만 개가 전량 판매됐고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추가 생산 및 판매하기도 했다.

빙그레는 당초 'SOS 스트로우' 출시 계획이 없었으나 해당 영상을 본 소비자들의 출시 요청이 잇따르자 실제 제품으로 제작해 출시하기도 했다. 스트로우 4종은 총 10만여개가 판매된 바 있다.

사진=빙그레 제공
◇ 환경보호까지 실천하는 ‘바나나맛 우유’

바나나맛 우유는 올해 새로운 프로모션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 바나나'를 진행하며 아이유를 모델로 기용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모두에게 친숙한 바나나맛 우유와 아이유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환경 보호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하려는 것이다.

캠페인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는 캠페인 인스타그램 계정 #지구를지켜바나나(@eco_danji)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또한 빙그레는 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네이버 해피빈에서 분바스틱 2차 크라우드 펀딩을 오픈했다.

분바스틱은 '분리배출이 쉬워지는 바나나맛우유 스틱'이라는 의미로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과 뚜껑링을 손쉽게 자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며 바나나맛우유 공병을 100% 재활용해 만들었다. 펀딩 수익금은 전액 NGO 환경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 우유 출시 후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항상 소비자분들께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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