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사장, '성장의 원동력' 해외시장 강조…"선별적 확대 절실"
외부요인에 변동성 큰 주택사업 보조역할로 물 사업 키우기 '속도'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압박과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 산유국의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대표 건설사들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항공부터 석유화학까지 신(新)성장 동력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이는 등 ‘변신’도 꾀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실적이 좋은 건설사들의 뉴 비전을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해 시리즈로 연재한다.

  •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롯데건설이 국내 주택 건설 중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현지 맞춤형 전략을 발빠르게 선보이며 '동남아 도시개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수처리 시장 점유율 확대와 관련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며 사업 다각화에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베트남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 조감도. 자료=롯데건설 제공
◇차별화 전략으로 동남아 공략

롯데건설은 2019년을 '글로벌 롯데건설 원년'으로 삼고 해외시장 진출에 고삐를 당겼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취임한 2018년 이래 신년사들을 보면 하 사장이 해외사업을 롯데건설 성장의 원동력이자 승부처로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 사장은 취임 첫 해 신년사에서 "롯데건설의 미래는 해외 사업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짚었고 2019년에는 "해외시장의 선별적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올해도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철저한 사업분석과 신뢰성 있는 현지 파트너사를 지속 발굴해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을 동남아 시장으로 삼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동남아 시장 개척 전략에 맞춰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가 예상된 지역이다.

동남아 공략법은 '차별화'였다. 현지 맞춤형 콘크리트 개발이 대표적이다. 롯데건설은 2018년 국내 최초로 동남아 현지의 더운 날씨에 최적화된 초유지 콘트리트를 개발해 국내 특허 출원한 데 이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국제 특허를 출원하며 발주처에 '비범함'을 드러낸 것이다. 지상 123층, 높이 554.5m 대한민국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를 준공하며 축적한 초고층 첨단기술과 확보한 초고층 전문인력도 롯데건설만의 강점이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도 발빠르게 이뤄졌다. 지난해 5월 베트남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 '노바랜드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호치민에서 아파트 1031가구와 오피스텔 231실을 공급하는 '더 그랜드 맨하단(The Grand Manhattan) 프로젝트 등 신도시 개발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부동산기업과 합작사(JV)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룹 계열사 시너지, 차별화 전략, 현지기업 협업이 조화를 이루며 롯데건설은 잇달아 수주 낭보를 전했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인근 스타레이크 신도시 부지에 6성급 호텔을 조성하는 3500억원 규모의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를 따냈다.

또한 롯데건설은 베트남에서 대형 복합상업시설 개발 사업인 ‘롯데몰 하노이’프로젝트와 ‘롯데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각각 하노이와 호치민 투티엠 지구에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롯데센터 하노이'도 준공을 마쳤다.

  • 호기성 그래뉼 슬러지 (AGS) 하폐수고도처리기술. 자료=롯데건설 제공
◇ 물 시장 개척·수처리 기술 개발 적극적

롯데건설은 물 시장 개척과 수처리 기술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정부정책 등 외부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는 주택사업을 뒷받침 할 서브(Sub) 사업으로 키우기 위함이다.

롯데건설은 2014년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준공해 공업용수 부족으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포항시에 하루 10만톤의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포항 하수종말처리장 2단계 증설공사를 비롯해 부산광역시 1단계(117㎞)·4단계(95㎞)·7단계(89㎞) 하수관로 임대형 민자사업(BTL) △울산굴화·강동하수처리시설(4.7만㎥/일) △울산농소하수처리시설(10만㎥/일) 등 등 하루처리시설과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국내 최초 민간투자 BTL사업인 '여수시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 공사'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그간 하수관로 등의 설치 사업은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방식으로 진행돼 왔으나, 2016년 3월 민간투자법 개정을 통하여 민간의 창의성과 노하우를 반영한 BTL 제안이 가능해졌다.

BTL 방식의 민간투자사업은 공사기간 중 100% 민간자본을 활용해 공사를 시행하는 방식이다. 초기 투입된 민간자본은 운영기간 동안 시설임대료를 받아 회수하는 사업방식이다.

롯데건설은 시장 확대의 연장선상에서 기술 연구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은 하수처리시설 수질정화 성능을 향상하고 공사비와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을 연구 중이다.

대표적인 연구 성과는 '호기성 그래뉼 미생물'을 이용한 신기술이다. 호기성 그래뉼 미생물은 굵은 모래알 정도의 크기로 뭉쳐진 미생물 덩어리다. 이를 통해 기존 기술보다 시설 규모와 소요 부지가 작아 설치비 절감이 가능하고,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발생량도 줄일 수 있어 유지 관리비도 감축다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이 밖에 롯데건설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나 음식물 폐수, 축산 폐기물과 폐수 등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발전기를 가동하는 연료로 활용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롯데건설의 축적된 민간투자사업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프로젝트의 수주와 민간투자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 "해외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사업타당성 분석을 통해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자소개 박창민 기자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20/06/29 08:00:15 수정시간 : 2020/06/29 15:11:11
소비자가 주목한 금융 대표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