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방송 최대 10회…백화점 업계 최다 진행

중소 브랜드 중심 방송 편성… 협력업체 성장 지원

[편집자주] 온라인 유통이 국내 유통산업의 대세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패턴 변화와 모바일 쇼핑의 성장으로 온라인 채널은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체들에게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위기다. 온라인채널을 운영하는 업체들도 모바일 환경을 개선하는 등 온라인 유통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 판로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봤다.

AK플라자 그립 포스터. 자료=AK플라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AK플라자가 코로나19 여파로 주목받고 있는 '비대면' 판매 채널인 '모바일 라이브 방송'의 경쟁력을 강화, 협력업체와 서로 '윈윈'하는 상생모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자사 '모바일 라이브 방송'의 방송 횟수를 늘리며 비대면 판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K플라자는 지난해 9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선두 업체인 '그립'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으며 업계 처음으로 비대면 판매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유통업계에서 다소 생소했던 모바일 라이브 방송 시장에서 경쟁력 선점을 위한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상품 기획과 연출 그리고 고객 분석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AK플라자는 올해부터 내부적으로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전담하는 신채널팀을 조직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방송 횟수도 확대돼 하루 평균 8~10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한 달간 6회 방송에 그쳤던 것에 비교하면 대폭 늘었다.

이밖에 캐주얼 의류, 언더웨어, 액세서리, 소품 등 100개의 브랜드가 방송에 참여하고 있으며 방송을 원하는 브랜드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방송 1회당 매출은 편성되는 품목 가격에 따라 다르고 분당 객단가는 평균 4만원대로 추산했다. 지난 3월 유명 액세서리 방송의 경우 분당 판매 100만원대를 기록하며 50분 방송을 진행해 5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AK플라자 모바일 라이브 방송의 강점은 참신함과 진솔함이다. 이 같은 이유로 고객과 소통이 원활하고 누구보다 상품에 대해 전문적인 매장 매니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밖에 그립과 소통해 판매 장르별 적정 방송 시간대, 품목 기획, 고객 구매 추이 등 방송 분석을 양사가 공유하고 전문 방송인과 협업을 주선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AK플라자 신채널팀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비대면 문화가 정착되면서 참여를 원하는 브랜드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당사 방송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는 그립과 손잡고 상호협력과 중소 브랜드의 성장을 도모하는 상생에도 나서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인 그립과는 상호 보완을 통한 동반성장을 지향한다. 그립은 지난해 2월 론칭하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라는 새로운 쇼핑 장르를 개척했다. AK플라자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1인 미디어 커머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백화점이라는 오프라인 유통기업과의 제휴로 다양한 상품 장르로의 확장이 가능해졌다.

AK플라자는 현재 일일 최대 10편의 방송을 찍을 수 있는 역량을 키웠고, 최근까지 4개월간 총 200편의 방송을 제작했다. AK플라자와 협업을 통해 외연을 확장한 그립은 최근 다방면의 산업에서 러브콜을 받는 비대면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회사는 평가했다.

AK플라자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중소 브랜드 매장 중심으로 진행해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방송 대부분은 브랜드 매니저가 직접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경험 부족 등 이유로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백화점이 나서서 도우미 역할을 자청한다.

원활한 방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멘트, 표정, 판매 기법 등 세세한 것부터 촬영 장비, 광고, 홍보 등 기술적 수단도 AK플라자에서 모두 제공한다.

최근에는 매니저를 돕고 방송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생)를 주축으로 한 '쇼포터즈'를 선발해 투입하는 등 인적자원도 지원하고 있다.

이는 각 매니저들의 방송 역량을 키워 향후 스스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AK플라자 신채널팀 관계자는 "과거의 상생은 중소기업의 매장 입점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는 일이 중심이었으나 앞으로는 비대면 시대인 현재의 방식으로 성장 가능한 협력업체와 윈윈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 중소기업 뷰티 상품 소개 방송 사진. 자료=AK플라자 제공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