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올 하반기부터 코로나발 불황이 본격화 돼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경제위기가 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제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과 은행들은 상생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서 새로운 상생과 사회공헌 모델을 구축하면서 이웃과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금융사들의 금융지원 활동을 살펴봤다.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 전경.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수출입은행이 ‘상생금융’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수은의 4대 핵심가치는 동반자, 글로벌, 신뢰, 전문성이다. 핵심가치에서 알 수 있듯이 수은은 신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디딤돌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수은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11년부터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중이다. 또 사회적가치 친화적 수출 기업이나 고용창출 우수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세계를 향한 든든한 디딤돌

수출입은행은 말레이시아 마리골드(Marigold) 석유화학설비 건설사업에 프로젝트금융(PF) 방식으로 대출 2억달러, 보증 1억9800만달러 등 총 3억9800만달러를 지원, 해외 대규모 사업에 중소·중견기업이 동반진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대표적인 상생금융은 △해외동반진출 파트너십 프로그램 △상생자금대출 프로그램이다.

‘해외동반진출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수은이 해외 진출 대기업(중견기업 및 공공기관 포함)과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해당 대기업과 동반 진출한 협력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해 자금을 지원해주고 금리를 최대 0.3%포인트까지 우대해주는 사업이다.

상생자금대출 프로그램은 수은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대기업이 추진하는 수출 프로젝트에 기자재·원자재 등을 공급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물품의 제작자금 및 이행성보증,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우대 등을 제공한다.

수은과 상생협약을 맺은 기업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SK건설 등 27개 대기업이다. NVH코리아, 서연이화, 화신 등 12개 중견기업까지 포함하면 총 39개 기업이나 된다.

수은은 이 두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에만 2조9886억원 규모를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했다. 올해는 3월 기준 9003억원 규모가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쓰였다. 수은은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2조4656억원, 1조8520억원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은의 수혜를 받은 기업만 지난해 951개나 된다. 올해도 3월까지 614개 기업이 수은을 통해 해외를 향한 꿈을 키웠다.

수은은 이외에 건설사의 대규모 해외건설·플랜트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대규모 해외건설·플랜트사업은 수주기업 외에도 다수 기업의 참여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초 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 컨소시엄이 9억달러 규모를 수주한 말레이시아 마리골드(Marigold) 석유화학설비 건설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대창, 웰크론강원 등 60여개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자재 업체들이 수주금액의 56%에 해당하는 5억달러 규모에 대해 발주를 맡았다.

수은은 이 사업에 프로젝트금융(PF) 방식으로 대출 2억달러, 보증 1억9800만달러 등 총 3억9800만달러를 지원해 해외 대규모 사업에 중소·중견기업이 동반진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삼성전자가 수주한 인도 이동통신사 4G-LTE 네트워크 확장사업에 7억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수은은 국내 중소·중견 부품 협력사 11곳의 신시장 동반진출에 기여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

방문규(오른쪽 첫번째) 수출입은행장이 설명절을 앞둔 1월 21일 서울역 인근 무료급식소 '따스한 채움터'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수은은 사회적가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특히 수은은 사회적가치 기여 프로그램과 고용창출 우수기업 우대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가치 기여프로그램은 가족·환경·사회공헌 등 사회적가치 친화적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까지 제공하는 사업이다. 수은은 2018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총 5968억원을 지원했다.

고용창출 우수기업 우대지원 프로그램은 고용창출이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최대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수은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2조5399억원을 고용창출 우수기업에 지원했다. 이 기간 지원을 받은 기업수만 230개에 이른다. 올해도 3월 기준 45개 기업에 2756억원 규모의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수은은 금융적 지원외에도 국책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수은은 일회성 행사보다는 수혜자나 수혜기관의 자립기반 마련을 목표로 교육이나 취업지원 사업을 진행중이다.

‘희망씨앗 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수은의 사회공헌활동은 크게 △취약계층의 자립지원 △다문화·탈북가정 등 신구성원의 사회적응 지원 △글로벌 사회공헌 등 세가지 테마로 나뉜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오른쪽)이 4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김연순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을 만나 후원금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수은이 전달한 후원금은 다문화가정, 탈북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총 31개 사업에 사용된다. 사진=수은 제공
취약계층 자립지원을 위해서는 자원봉사, 후원금 지원, 사회적기업 자금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수은은 장애인 생산물품 구매 등 고용 확대를 위한 일터 후원, 독거노인· 위기가정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 지원, 희귀난치성 질환·장기이식 등 보건의료비 지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구성원 사회 적응 지원과 관련해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등 수출입은행 고유 업무의 특성을 살려 다문화·탈북가정의 사회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탈북민 대안학교, 맞춤형 교육 및 취업지원 등 사회적응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식이다. 또, 수은은 신구성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도 후원하고 있다.

수은은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저소득·빈곤국가의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과 보건·의료활동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캄보디아 봇벵 마을과 ‘개발도상국 1사 1촌’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우물·화장실·보건실 설치 등 생활시설 개선과 함께 마을 내 중학교 건립 지원 등을 실시했다.

수은 관계자는 26일 “2012년 초 수은의 사회공헌을 희망씨앗으로 브랜드화한 ‘희망씨앗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취약계층의 자립지원 등 세가지 테마로 활동분야를 분류해 각각의 의미에 맞는 활동을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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