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소재 가스공사 본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편집자주] 문재인 정부 들어 공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강조했던 생산성이나 수익성보다는‘사회적 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공공성 중심으로 공기업 경영평가가 전환되는 분위기다. 아무리 사업적인 성과가 좋아도 사회적 가치창출 노력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평가등급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사회적,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 삶의질 개선, 상생노력 등 사회적 가치실현을 높이고 있는 공기업들의 노력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에 본사가 위치해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코로나19 극복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8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첫 일환으로, 본연의 업무인 가스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다했다.

특히 가스공사는 대구지역 내 코로나19의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 2월 24일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주관 하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전사 방역 대책, 조직 및 인력 운영 등을 논의하는 등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에너지 공기업으로선 처음으로 본사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필수업무에만 최소 근무인원을 투입했다”며 “공사 핵심시설인 중앙통제소는 가스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최소인력만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통제소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보조통제소인 부산경남지역본부로 운영체계를 전환할 계획도 세웠다.

또한, 경영 필수 업무(생산, 공급, 안전, 도입, 재무 등)에 필요한 최소 인력은 경기도에 있는 별도의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했고, 근무자 가운데 확진자 또는 격리자 발생규모에 따라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업무연속성 계획을 수립해 시행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본사는 공기업 최초로 대구은행과 함께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총 200억원의 ‘상생펀드 특별 지원’을 시행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대구은행과 가스공사 양사 간의 협약에 따라 공동 조성한 펀드를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조기에 집중 지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 자 발생지역 내 영업장 보유 기업 등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한 곳당 5억원을 한도로 최대 2.7%까지 금리 감면(기본 1.5%, 추가 1.2%) 혜택을 받았다.

또한 가스공사는 코로나19 감염 대응책으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긴 줄을 서고 의료 현장에서도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대구 시민을 위해 마스크 총 50만장(약 15억원 상당)을 현물 지원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임직원들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탰다”며 “가스공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총 1억7000만원을 대구광역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말했다.

성금은 환자 치료 및 방역 최전선에서 애쓰고 있는 대구지역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고글·마스크 등 의료장비 공급과 생활치료센터 운영 지원 등에 쓰였다.

뿐만 아니라 가스공사는 2억원을 기부해 취약계층에게 가장 필요한 물품인 마스크 6만7340장을 구입해 대구시에 기증했으며, 3000만원을 긴급 투입해 어르신들을 위한 마스크 5700장과 소독제 570개를 구매해 대구 전역의 노인복지시설 19곳에 전달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쪽방촌 주민 750여명을 위해 2500만원을 대구 쪽방상담소에 지원했다.

지원금은 거주지 소독을 위한 방역장비를 비롯해 칫솔·비누 등 개인 위생용품, 식료품 등을 구입하는데 쓰였고, 더불어 쪽방촌 방역작업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진 쪽방 거주민이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생계유지를 위한 소득활동도 가능하도록 적극 도왔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대구지역 대표 공기업으로서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대구시민과 고통을 나누고 마음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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