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문재인 정부 들어 공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강조했던 생산성이나 수익성보다는‘사회적 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공공성 중심으로 공기업 경영평가가 전환되는 분위기다. 아무리 사업적인 성과가 좋아도 사회적 가치창출 노력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평가등급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사회적,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 삶의질 개선, 상생노력 등 사회적 가치실현을 높이고 있는 공기업들의 노력에 대해 알아봤다.

한국철도공사 본사. 사진=한국철도공사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한국철도공사(이하 한국철도)가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사의 시설·기반을 활용해 사회적 경제기업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철도는 지난해 12월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창출대회’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철도는 코로나 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올해에도 모든 사업영역에서 공공성 강화와 나눔·상생으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방침이다.

◇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소상공인·저소득층·독거노인 지원

한국철도 임직원과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최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을 돕기 위해 대구시에 2억원을 기부했다. 또한 역 매장의 수수료 인하와 기차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의 판매수수료를 전액 감면하는 등 소상공인을 지원했다.

한국철도는 지난 2월28일부터 의료지원을 위해 이동하는 의사, 간호사 등이 KTX, 무궁화호 등으로 대구와 경북지역을 오가는 모든 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국철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및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방역물품 기부 캠페인을 펼쳤다. 또한 이달 7일부터 대구지역 사회복지관 3곳(북구 대구산격종합복지관, 동구 안심제1종합복지관, 중구 남산종합복지관)과 함께 선정한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취약계층 610가구에 총 2000만원 상당의 식품키트를 지원했다.

아울러 지난 6일에는 대구시 종합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자원봉사 관련 기관이나 단체 70곳에 5000만원 상당의 방역 물품을 기증했다. 한국철도가 전달한 방역기기, 방호복 세트, 방역소독수, 마스크 등은 대구 지역의 사회복지관과 장애인 학교 등 다중 이용 사회복지시설 70곳의 방역활동에 사용된다.

대전 지역에서도 따뜻한 손길은 이어졌다. 한국철도는 지난달 23일부터 동구·중구·서구·유성구·대덕구 등 5곳의 노인복지관과 연계해 매일 300명의 독거노인에게 한 달 동안 8000만원 상당의 도시락과 식품키트를 전달 중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사진 오른쪽)이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사회적 약자 배려 및 헌혈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철도 제공
◇ '상생' 위해 타기관과 맞손

한국철도는 최근 12개 지역본부와 계열사 직원이 참여하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대한적십자사와 ‘사회적 약자 배려 및 헌혈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19 여파로 혈액보유량이 부족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헌혈 참여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양사 협약에 따르면 한국철도는 임직원이 모은 헌혈증 2000매를 기증하고 KTX특송을 통한 응급혈액 수송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정기적인 헌혈참여와 캠페인을 벌이는 등 헌혈문화 확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한국철도의 저소득층 주거환경개선사업인 ‘내일(Rail) 하우스’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내일 하우스는 작년 추석에 처음 시행한 프로그램으로, 철도 인근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개량사업이다. 전기·건축 등 공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힘을 모아 도배·보일러 교체·등기구 교환·청소 등 새 집과 같은 마음이 들 정도로 고쳐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철도는 지난해 대전광역시 동구 신안동에 1호 사업, 동구 천동에 2호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10호까지 진행할 계획이며, 모범 사례로 육성한 후 본사가 있는 대전광역시 외에도 전국 각지의 철도연변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철도는 관광분야와의 상생과 사회적 경제육성을 위해 공정여행 플랫폼도 구축했다. 경상북도와 함께 전국 단위의 모객, 열차운임 할인 및 홍보를 지원해 열차에서 내린 관광객은 사회적기업가의 안내에 따라 고택에서의 숙박체험, 마을탐방, 사회적기업의 제품과 식사를 구매하는 ‘소셜 문화 관광’을 하게된다. 올해는 대전이나 충북 등 더 많은 지역과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회적기업을 발굴해 확대할 예정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모든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열차와 역을 더욱 꼼꼼히 방역해 국민이 안심하고 열차를 타실 수 있도록 하겠다. 사회에 꼭 필요한 나눔활동으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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