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문재인 정부 들어 공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강조했던 생산성이나 수익성보다는‘사회적 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공공성 중심으로 공기업 경영평가가 전환되는 분위기다. 아무리 사업적인 성과가 좋아도 사회적 가치창출 노력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평가등급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사회적,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 삶의질 개선, 상생노력 등 사회적 가치실현을 높이고 있는 공기업들의 노력에 대해 알아봤다.

SR이 철도산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천, 코로나19 극복에 동참에 나섰다. 사진=SR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SR은 “철도산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겠다”는 비전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SR은 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임대료 감면 대상 사업장을 확대했다. 앞서 SR은 지난 2월부터 이어온 역사 내 임대매장에 임대료를 20% 감면한 바 있다.

지난달부터는 3개월간 역내 입점 주차장 임대료와 역내 광고료도 인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이밖에도 철도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중소여행사에는 광고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SR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SR은 수서역 인근 석촌시장, 잠실새마을전통시장, 마천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를 통해 매월 둘째주 수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정하고 온누리 상품권으로 장보기 등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SR은 자매결연 전통시장과 양질의 물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등의 상호협력도 약속했다. 앞으로도 SR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발굴·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R은 '힘내라 대한민국!' 화훼농가돕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SR 제공
SR은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고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힘내라 대한민국!’ 응원 캠페인 전개도 시작했다. 지난 7일 SR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화훼농가에서 다육식물 1200개를 구입, '수서·동탄·지제' 3개역 출근길 고객에게 무료로 증정했다.

SR 임직원들도 임금 반납과 성금을 모금하는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SR은 노사공동으로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피해지원을 위해 성금을 모금했다. 이 성금은 대구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했다.

또한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급여를 4개월간 30% 반납해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을 지원키로 했다. 또 SR은 의료지원 인력 SRT 무료이용 지원, 동대구역을 비롯한 경북지역 승하차고객에게 SRT 10% 운임 할인 등 피해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권태명 SR 대표이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범정부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임금 반납을 결정했다”며 “조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SR 임직원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릴레이 펼쳤다. 사진=SR 제공
한편 SR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다양한 사회적 가치실현에 힘써왔다. 국내 30여만명의 청각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및 세계최초 청각장애인 대상 ‘수어영상문자 안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SR은 지난해 ‘청각장애인 네일케어 사업’을 통해 부산역에 청각장애인 네일케어 매장 ‘섬섬옥수’의 문을 열었다. 섬섬옥수는 네일케어 전문 교육을 이수한 청각장애인 6명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이다.

또한 SR은 음성으로만 안내됐던 안내방송으로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청각장애인을 위해 전용앱을 통한 수어영상문자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수어영상문자 안내 서비스’는 열차 내 응급안내방송을 전용앱(SRT 응급손말안내서비스)이 설치된 청각장애인 승객의 스마트폰에 수어 애니메이션과 문자로 제공하게 된다. 이 서비스가 열차 내에서 제공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권 대표는 “이번 서비스는 새로운 상상을 통한 국민의 철도 플랫폼이 되겠다는 SR의 비전 달성을 위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포용한 진정한 국민의 철도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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