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문재인 정부 들어 공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강조했던 생산성이나 수익성보다는‘사회적 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공공성 중심으로 공기업 경영평가가 전환되는 분위기다. 아무리 사업적인 성과가 좋아도 사회적 가치창출 노력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평가등급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사회적,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 삶의질 개선, 상생노력 등 사회적 가치실현을 높이고 있는 공기업들의 노력에 대해 알아봤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사진=신용보증기금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신용보증기금의 경영슬로건은 ‘활력있는 기업, 함께 뛰는 신보’다. ‘함께 뛰는’이라는 경영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신보는 사회적가치 실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보는 경제적 이익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에 금융적 지원을 하는 ‘사회적 금융’을 매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사회적 금융 활성화에 앞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뒷 줄 왼쪽 세 번째)이 2019년 9월 18일 경기도 시흥시 ㈜비알인포텍을 방문해 사회적경제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 사진=신용보증기금 제공
신보는 사회적가치가 생소하던 2012년부터 다른 공공기관보다 앞서 사회적 경제기업 지원을 시작했다. 이후 사회적 가치가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한 2018년에는 사회적 경제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사회적금융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당시 신보는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5000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회적 경제기업에 대한 보증지원을 확대했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2017년 181개 기업·158억원에 불과하던 사회적 경제기업에 대한 보증지원은 2018년 680개 기업·1077억원, 지난해 760개 기업·1609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신보는 또, 지난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소셜스타트업 보증’을 도입했다. ‘소셜스타트업 보증’은 사회성과 혁신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별한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맞춤형 보증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혁신적 기업들이 사회적경제 분야에 진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지역자산화’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지역공동체를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농협은행과 ‘지역자산화 지원사업 추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지역자산화는 심각해지는 지방의 인구감소, 공동체 약화, 유휴 공간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건물, 토지 등 유휴공간을 공동으로 매입해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신보는 지역자산화를 통해 사회혁신을 추진하는 사회적경제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하고 농협은행에서 특별 출연하는 37억5000만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3년간 375억원 규모의 ‘지역자산화 협약보증’을 준비 중이다.

신보는 기술적으로도 사회적가치 기업을 지원하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을 평가하는 ‘사회적경제기업 평가시스템’을 오픈했다. 이 평가시스템은 기존의 재무평가 중심의 평가모형과는 달리 사회적 가치실현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국내 최초의 표준화된 사회적경제기업 평가모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한 사회적가치 창출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체결한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이다. 이 업무협약을 통해 신보는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에 신용보증, 매출채권보험,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우대 혜택을 제공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기업·기관 최초로 ‘공정무역 실천기업’ 인증을 취득해 개발도상국 생산자와 공정한 거래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윤리적 소비운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신용보증기금이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동구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함께 2019년 8월 19일 대구 본점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지역아동과 함께하는 명랑운동회’에서 단체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신용보증기금 제공
신보는 대구이전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신보는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대구지역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 2월 마스크 및 손세정제와 생필품 등을 대구동구사회복지관협회에 전달했다. 또, 3월에는 노사공동으로 성금 5000만원을 모금해 대구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기부했다.

이외에도 대구혁신도시의 8개 공공기관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동성금을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보는 또, 지역사회를 위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장래 직업관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청소년 인권·청렴교육 및 진로탐색 현장학습’ 프로그램 개최는 물론 지역의 사회복지관과 함께 독거노인 등을 위한 ‘지역상생 도시락 3000개 기부’,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등도 실천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신보는 보유시설을 개방해 지역사회에 나눔하고 있다. 신보는 본사 건물 1층에 개방형 북카페 ‘휴&북스(Books)’를 설치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휴식과 독서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에는 본사 체육관에 인근지역 아동 200여명을 초청해 ‘지역아동과 함께하는 명랑운동회’를 개최하고, 지역 배드민턴 동호회 체육활동 등에 체육관을 상시 개방하기도 했다.

신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보는 사회적 경제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고객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과 포용적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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