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문재인 정부 들어 공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강조했던 생산성이나 수익성보다는‘사회적 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공공성 중심으로 공기업 경영평가가 전환되는 분위기다. 아무리 사업적인 성과가 좋아도 사회적 가치창출 노력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평가등급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사회적,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 삶의질 개선, 상생노력 등 사회적 가치실현을 높이고 있는 공기업들의 노력에 대해 알아봤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왼쪽)과 노철민 노동조합위원장(오른쪽)이 대전시 대덕구 중리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 2500개를 전달하고 중리전통시장 상인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한국수자원공사는 사회적 가치실현의 일환으로 '코로나19' 고통분담을 위해 조금 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수자원공사는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과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해 '댐용수와 광역상수도의 요금 감면'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 중 수자원공사로부터 댐용수, 광역상수도를 공급받는 대구·경북(경산시, 청도군)지역에 대해 요금 감면을 시행했다.

공사는 주민과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지자체가 먼저 지역 주민 등에 수도요금을 감면하고 이후 공사에 댐·광역 요금감면을 신청하도록 했다. 감면 기간은 올해 3월분이며, 감면 방법은 자체의 감면 신청 후 공사가 요금고지 시 감면액만큼 차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는 이번 감면으로 대구·경북(경산시, 청도군)지역에서 최대 약 21억원의 재정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에 속한 경북 봉화군은 공사로부터 직접 댐용수와 광역상수도를 공급받지 않아 감면대상에서 제외됐다.

또한 이같은 특별재난지역 외에도 전국 128개 지자체도 요금 감면이 추진되며, 공사가 댐용수 또는 광역상수도를 직접 공급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등 약 1000곳에 대해서도 요금을 감면한다.

이밖에도 공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공사 보유 건물에 매점 등으로 입점한 소상공인·중소기업에 6개월간 임대료를 35% 감면 또는 납부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앞서 공사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1분기 재정집행 목표를 4253억 원에서 5100억 원으로 상향 설정, 총 5137억 원의 재정 집행을 끝냈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요금 감면이 중소기업의 경제적 안정과 지자체의 재정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국민과 함께 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재현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노철민 노동조합위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한국수자원공사 노사 관계자들이 대전지 대덕구 중리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 2500개를 전달하고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수자원공사는 전통시장을 비록한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힘을 쓰고 있다.

지난 20일 박 사장은 대전시 대덕구 소재 중리 시장을 방문,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생활방역 지원과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이날 공사 노사는 상인들에게 마스크 등 방역 물품 2500개를 전달, 생활 방역을 지원하고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공사는 전 임직원이 참여해 노사가 공동으로 조성한 총 4억2000만원의 ‘전통시장 소비 활력 제고’ 재원을 활용,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먼저 전 임직원의 급여 일부를 모금해 조성한 3억원의 기금을 128개 공사 임직원 봉사동아리들에 지원, 지난달부터 전통시장 소비 촉진에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동아리는 방역 물품 또는 생필품을 해당 지역의 전통시장에서 구입, 코로나19 대응 관련 의료시설과 복지시설 등에 기부하고 있다.

또한 사내근로복지기금 중 1억2000만원을 배정해 임직원들이 전통 시장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등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공사 보유 자산을 임차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감면하고 있다.

노철민 수자원공사 노동조합위원장은 “코로나19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상인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 지역경제가 다시금 활성화되도록 5000여명의 노동조합원들과 함께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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