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대한민국의 게임이 시간이 갈수록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제는 K-게임이 K-무비, K-팝에 이어 신한류를 이끌 핵심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K-게임은 2000년대 이후 구축된 초고속 인터넷에 힘입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고, 현재는 시장 규모만 세계 4~5위에 달하는 시장 선도국 중 하나로 성장해 왔다. K-게임이 이처럼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해외문화를 끌어안은 적극적인 현지화와 소통이 원동력이었다. 콘텐츠 수출 역군으로 세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K게임사들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참여하는 가운데, 대결, 소통, 협동 등 사회적 교류를 온라인 공간에서 가능하게 하는 게임의 순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넥슨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형식으로 게임을 알리는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을 기획했다. 온라인 생중계로 업데이트 정보를 소개하는 '브이포티비'부터 K리그 선수들이 직접 'FIFA 온라인 4'로 치르는 랜선 축구 대결까지 팬들과 소통하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한 것.

여기에 모바일 신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글로벌 사전등록 하루만에 사전 등록자가 100만명을 넘고, 지난 22일 기준 300만명을 달성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적 추세에 맞춘 언택트 마케팅과 글로벌에서도 주목받는 유명 IP(지식재산권)의 시너지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 업데이트를 알리는 새로운 방법 '브이포티비'

브이포티비 생중계 이미지. 사진=넥슨
'V4'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존에 진행하던 오프라인 이벤트인 '브이포차'를 잠정 중단했다. '브이포차'는 일종의 이용자 초청행사로 길드원들이 오프라인 주점에서 만나 친목을 다지는 행사다. 광고 모델 백종원이 특별 초청되고 빙고, 술래잡기 등 여러 이벤트로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대신 넥슨은 온라인 소통에 나섰다. 지난 14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각 서버 길드를 이끄는 기뉴다, 킹기훈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팬들과 만나는 '브이포티비'를 생중계한 것. 게임 출시 후 처음 열린 공식 방송인 만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동시 접속 시청자 수가 5000명을 넘기도 했다.

방송은 신규 클래스 '어쌔신' 분석을 시작으로 술래잡기 대결, 필드보스 레이드 대결, 강화 대결 순으로 진행됐다. 실시간 방송 도중 게임 쿠폰을 공개한 데 이어 크리에이터 대결 결과에 따라 승리한 서버에 속한 이용자 전원에게 아이템을 선물했다. 방송 말미에는 넷게임즈 개발진의 깜짝 보상인 '영웅 디눅스 마석 선택 상자' 지급 소식이 알려지며 시청자가 대거 몰리기도 했다.

이 같은 마케팅 방식 전환과 관련해 나동진 넥슨 AG마케팅팀장은 “오롯이 '게임' 자체로 승부수를 띄웠던 초반의 방향성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게임 정보를 잘 알리는 데 집중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넥슨 대표 IP를 모바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300만의 기대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글로벌 사전등록 이미지. 사진=넥슨
넥슨은 신작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출시에 앞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기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게임을 체험하는 영상 2종을 공개했다.

'카트라이더'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형독크루'와 '런민기'가 튜토리얼부터 게임 내 창고, 상점, 마이룸까지 주요 콘텐츠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이어달리기 등 실제 레이스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중국, 일본, 베트남 제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넥슨의 인기 IP '카트라이더'의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최신 트렌드에 맞춰 제작한 모바일 레이싱게임이다.

지난 16일 전 세계 사전등록을 개시한 이래 하루만에 100만명의 사전등록자를 모은 이 게임은 22일 기준 300만명을 달성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넥슨의 대표 IP '카트라이더'의 이름을 쓴 만큼 흥행이 기대된다.

◇ K리그를 'FIFA 온라인 4'로?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컵' 대회

랜선 축구 대회 대진표. 사진=넥슨
넥슨의 언택트 마케팅은 게임을 넘어서도 진행됐다. 코로나19로 K리그가 잠정 연기돼 아쉬운 축구 팬들을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손잡고 K리그팀이 참가하는 온라인 토너먼트를 개최한 것.

'FIFA 온라인 4'을 통해 진행된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Team K LEAGUE)컵' 대회는 상주상무를 제외한 K리그 1군 11개팀이 모두 참가해 3판 2선승 토너먼트로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는 'FIFA 온라인 4' 공식 홈페이지와 아프리카TV 'FIFA 온라인 4 공식 방송국'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참가 선수들은 '피파 온라인 4' TKL 패키지에 포함된 K리그 선수들로만 출전명단을 구성해 승부를 펼쳐 재미를 더했다. 우승을 차지한 포항스틸러스 공격수 송민규는 출전 선수 대부분을 현재 포항의 현역 선수로 구성하고, 중앙 미드필더에 김기동 감독, 최전방 공격수에 최순호 기술이사를 기용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다.

김광택 넥슨 홍보실장은 “넥슨의 언택트 마케팅은 소비자 만족도를 향상하는 데 초점을 둔 다양한 마케팅 방식의 일환”이라며 “게임 방송, 온라인 대회 등 팬들이 언제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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